‘창업의 시대, 브루독 이야기’를 읽고

 수요일에 트레바리 이번 시즌 첫 모임을 가진다. (트레바리가 무엇인지는 얼마전에 아주 열심히 소개했다 ㅎㅎ). ‘오래된 산업에서의 창업과 혁신’이라는 주제로 클럽장 김태경님(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를 경영하신다!)을 비롯하여 맴버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될텐데, 아주 많이 기대 중이다. ‘ 창업의 시대, 브루독 이야기’라는 책을 읽고 트레바리의 준비물이라 할 수 있는 독후감을 작성했는데, 짧지만 나름 공유하고 싶은 부분들이 적혀있어 블로그에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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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첫 부분을 읽으며 예상과는 다른 전개에 약간 오잉(?)싶었다. ‘창업의 시대, 브루독 이야기’라는 제목을 보고 브루독 이야기로 가득 채워져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경영대 첫 과목 경영학개론에서 접할 것 같은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이 책의 내용들은 요즈음 경영학스러운 내용들이라서 경영학과 수업에서 접하기 힘들들지만). 브루독에 대해 깊게 알고싶던 나로서 처음에는 약간 당황스러웠으나, 읽다보니 브루독 이야기도 나름 자주 등장하고 생각해볼 지점이 많고 끄덕여지는 부분도 많아서, 그리고 내 생각과 다른 부분도 많아서 트레바리로 인한 강제독서(!)가 아니었어도 읽어볼만했겠다 싶은 책이었다. 하고 싶은 말은, 제목을 좀 바꾸는게 어떨가 싶다. ‘창업의 시대, 오래된 산업에서 혁신을 불러일으키는 방법’이라든지 … ㅋㅋ

 

아래는 책 읽으면서 밑줄 친 부분에 대한 짧은 코멘트다.

“소비자는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 사명과 신념을 지닌 회사나 조직을 따르고 싶어한다” (p.19)

 인터넷의 발달이 소비하는 모습을 바꾸었다고 생각한다. 기존에는 마트에 가서 진열되어있는 물건을 골랐다면, 지금은 인터넷에서 정보를 검색하는 과정이 추가되었다. 이 정보에는 단순히 물건에 대한 정보도 있지만, 회사의 사명이나 신념 같은 정보도 포함된다. 특히, 모바일의 발달로 SNS가 발달하면서 무엇을 소비하는지가 자신을 나타내는 시대가 되면서 회사의 사명이나 신념에 대한 정보의 중요성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로우로우 가방을 사는 것이 ‘나는 단순함을 추구한다’라고 말하는 것과 동일시 되는 시대다. 앞으로 밀레니엄세대가 주 소비층이 되면 이런 경향은 더 커지지 않을까 싶고, 그만큼 보이지 않는 것에 신경을 써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들은 또한 기업이 의미 있는 지식을 나눠서 자신들을 궁극적으로 더 똑똑하게 만들어주는 일을 진정으로 고마워한다” (p.145)

 바로 앞에서 적은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의미있는 지식을 나누는 것이 제품 파는 것과 무슨 관련이 있는거지 싶지만, 실제로 관련이 있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앞서 말한 기술의 발달 이유도 있고, ‘열심히 살아도 예전보다 누릴 수 없다’는 요새 친구들의 특유의 분위기 또한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후자를 부연설명하자면, 내 또래 친구들(20대 초반)은 열심히 살아도 집 한채 구하는게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고 산다. 그래서 대안으로 자신의 라이프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물건이나 서비스의 구매율이 높은 것 같다. 이런 친구들에게 의미 있는 지식을 나누어주는 기업은 당연히 구매 우선순위가 아닐까.

 

“행동에 나서고, 과감한 결정을 내릴 때마다 당신이 찾는 경로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 최악의 행동은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이다” (p.232)

 내가 항상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 대부분의 사람은 그냥 살아가며, 나머지 일부는 생각을 하며 살아간다.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중 소수가 행동으로 옮기고, 이 사람들이 세상을 바꾼다고 생각한다. 알고 있으면서도 행동하기 힘든 것을 보면, 행동이란 참 어려운 것 같다.

 이 행동이라는 것, 특히 스타트업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것도 그냥 행동하기보단 빠르게 행동하기. 제임스 와트는 일단 저지르고 나중에 수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스타트업은 이런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무서운건, 요새는 커다란 기업들도 점점 빠른 행동이란걸 배워가는 것 같다. 다들 Lean한 접근이니, 그로스 해킹이니 하는 빠른 행동에 관한 방법을 배웠고, 실제로 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커다란 기업을 이길 남은 방법은 하나다. p.290 결론에 나오는 것처럼 “그러니 정말로 똑똑하다면 아마도 이 책을 깡그리 무시해야 할 것이다”. 남들과 똑같지 않게 자기들만의 것을 만들어 가는 것. 오래된 산업에서 혁신을 불러일으키는 방법은 ‘다름을 추구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