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트레바리에 빠져들게 되었나

작년 말에 ‘돈 내고 독서모임을 갖는다?’라는 제목으로 트레바리(TREVARI) 참가한다는 을 쓴 적이 있는데, 오늘은 그 후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트레바리 열성 팬이 되어버렸다.

 

트레바리 회사 소개는 아래 영상으로 대신하고, 내가 트레바리에 빠져든 이유를 적는데 분량을 할애하겠다.

 

# 트레바리 클럽장은 어마어마하다

우선 내가 트레바리를 가입하게 된 결정적 이유는 ‘클럽장’ 때문이었다. 트레바리는 클럽장이 있는 모임과 없는 모임으로 나뉘는데, 클럽장이 있는 모임은 클럽장이 책을 선정하고, 발제문을 적고, 이야기를 주도해 나가는 역할을 맡는다.

그렇기 때문에 클럽장이 있는 모임은 클럽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트레바리의 클럽장들은 대단하신 분들로 가득차있다. 네이버 전 대표이사 김상헌님, D.CAMP초대 센터장이자 제일기획 이노베이션센터장을 거쳐 현재는 헤이조이스(플래너리)오픈을 앞두고 계신 이나리님, 자산운용사 대표중에서 거의 막내를 맡고 계신 라쿤자산운용 홍진채님, 젊은 나이에 알리바바와 BCG를거쳐 카카오에서 일하는 김민지님 등…너무 많아서 나열하기 힘들다. 트레바리 홈페이지 가서 클럽장님들을 쭉 보다보면 정말 ‘우와’소리가 절로 나온다.

위에 적어놓은 분들은 내가 트레바리를 하면서 직접 만나본 사람들이다. 정말 대단한 분들이셨고, 이분들을 보면서 정말 엄청나게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었다. 인터넷 기사로만 접하던, 우상이었던 사람들을 눈 앞에서 보고 대화를 나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경험이 아닐까. 스물 한 살 대학생이 이분들과 대화할 기회를 만들어줬다는 점, 트레바리를 사랑하는 이유다.

(클럽장 관련해서 트레바리 윤수영 대표님의 하나 공유! 정말 정말 감명받았던 글이다! https://www.instagram.com/p/BfF27jLlpon/?utm_source=ig_web_copy_link)

 

# 맴버들에서 나오는 인사이트

처음에는 클럽장을 보고 트레바리에 가입하게 되었지만, 트레바리를 7개월한 지금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트레바리 맴버들이다.

책을 매개로 만나는 모임이라 그런지 ‘지적이신’분들이 정말 많다. 대화에서 나오는 그 깊이에서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각자 다른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같은 주제를 놓고 대화를 나누다보니, 다양한 생각들을 접할 수 있게 되고, 생각의 폭이 넓어지게 된다.

대학생에게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될까? 내 주위 친구들이 미래를 결정하는 것을 보면 대부분 갓 취직한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거나, 인터넷에서 정보를 접하는 것이 전부인데, 나는 ‘진짜로 살아있는 이야기’들을 접하고 있고 내 미래를 결정하는데 엄청나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더 많은 대학생들이 트레바리에 참여했으면 하는 이유고, 내 친구들에게 트레바리 영업(?)을 하는 이유다.

(확실하지 않은데, 내가 알기로 대학생 트레바리 회원이 10명 아래다. 당연히 모임마다 내가 압도적으로 어린데, 처음에는 ‘내가 너무 어린가’라는 고민이 살짝 들었지만, 지금은 ‘어린 사람의 관점’또한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의 참여를 스스로 정당화하고 있다 ㅋㅋ. 그리고 참고로 트레바리는 서로에게 ‘님’자를 붙여 이야기한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은 모임이다.)

 

# 진지한 이야기와, 그렇지 않은 이야기

책을 매개로 이야기를 하니, 일상에서는 이야기하기 어려운, 진지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저번주 일요일에 참여했던 돈돈 클럽의 발제를 보면 ‘인간은 여러 가지 인지 오류를 저지릅니다. 다같이 착각에 빠져 있다가 어느 순간 환상, 혹은 공포에서 깨어나는 경험이 있으셨나요?’라는 발제문이 있는데, 이런 주제를 평상시에 생각해본적이 있는가? 그리고 같이 이야기할 사람이 있는가? 일상에서는 대화하기 어려운 주제가, 트레바리에서는 가능하고, 거기에 책을 읽고 만나다보니 더 깊게 이야기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진지한 이야기만 나누는 것은 절대 아니다. 첫 모임때는 자기소개도 하고(이때 자신을 매우 당황시키는 질문들을 접할 수 있다ㅋㅋ), 매번 모임때는 근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톡방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고, 매달마다 번개모임이 열려 책과 상관 없는 이야기도 나눈다. 진지한 이야기도 나누고, 편한 이야기도 나누는 이곳은 트레바리다.

 

# 책, 책, 책

아무리 돈을 내고 가입했어도, 책을 읽고 400자 이상의 독후감을 작성하지 않으면 모임에 참가할 수 없다. 때문에 평상시 책을 읽지 않더라도 강제로 책을 읽게 된다. 엄청나게 두꺼운 책이라도.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사람들과 이야기한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보다 더 꼼꼼하게 책을 읽는 것 같고, 읽으면서 궁금한 점을 표시하기도 한다. 예전에는 그냥 훅 읽고 덮으면 끝이었는데.

그리고 정말 좋은 점은, 모임에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책에 대한 리마인드를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책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가장 최근에 읽었던 ‘행운에 속지마라’를 예로 들어보면, 나는 운을 Luck의 관점으로 바라봤지만, 모임을 통해 운, 행운, 랜덤(randomness)으로 나누어 생각해볼 수 있었고, 책에서 말하는 운은 랜덤에 가까웠음을 깨달았다. 그 외에도 책에서 주목한 포인트들이 다르다보니, 내가 놓친 부분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도 있고.

 

# 놀러가기도 할 수 있어

트레바리에는 정말 다양한 주제들의 다양한 모임들이 있다. 마케팅, 창업, 문학 같이 커다란 주제부터, 무라카미 하루키, 오래된 산업에서의 창업과 혁신, 젠더이슈 같은 니치(niche)한 주제까지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다. 그만큼 모임 수도 많아서 9~12시즌엔 280개가 넘는 모임이 열릴 예정이다.

나 같은 잡학다식형 인간은 참가하고 싶은 모임이 아주 많은데, 비용 때문에 여러 모임을 신청하긴 어렵다. 나 같은 사람을 위해 트레바리는 ‘놀러가기’라는 제도를 만들어 놓았다.

놀러가기 룰. 첫 번째 달 : 해당 클럽 멤버 중 15인 미만이 독후감을 제출하면 > 총 참석 인원이 15명이 될 때 까지 놀러가기 성공! : 해당 클럽 멤버 중 15인 이상이 독후감을 제출하면 > 놀러가기 하실 수 없어요ㅠㅠ 두 번째 달 이후 : 해당 클럽 멤버 중 15인 미만이 독후감을 제출하면 > 총 참석 인원이 15명이 될 때 까지 놀러가기 성공! : 해당 클럽 멤버 중 15인 이상이 독후감을 제출하면 > 선착순 한 명 놀러가기 성공! 가격은 – 함께 만드는 클럽 놀러가기: 2만원 – 클럽장이 있는 클럽 놀러가기: 3만원” – 출처: 트레바리

이 놀러가기 제도를 잘 이용한다면 최근 관심이 생긴 주제들을 깊게 파고드는데 아주 유용하다. 나 같은 경우는 김상헌 대표님이 클럽장으로 계신 EX-IT에서 블록체인 관련 책이 올라온 것을 보고 놀러가기를 신청해서 성공했고, 블록체인을 바라보는 관점이 놀러갔다온 모임 이후로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

 

# 독서모임에 무슨 돈을 그렇게 많이 내?

나의 엄청난 홍보 덕분에(?) 당신은 트레바리 홈페이지에 들어가보게 되는데… 가격을 보고 ‘흐익’하며 놀랐을 수 있다. 트레바리는 4개월을 묶어서 시즌제로 운영이 되는데(참고: 4개월은 커뮤니티가 형성되는 적절한 시간이라고 한다), 한 시즌에 클럽장이 있는 클럽은 29만원, 클럽장이 없는 클럽은 19만원이다. 대학생의 입장에서, 최저임금 7,530원인 2018년에 토 일 양일간 주말알바 4시간을 5주간 뛰면 301,200원을 벌 수 있는데, 이 돈 거의 전부를 독서모임에 넣는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도 이 금액은 엄청난 금액이다…)

게다가 트레바리는 한달에 한번 모임을 가진다. 한번 만날 때 3시간 40분 정도 이야기하니 계산해보면 클럽장 있는 클럽은 한시간에 거의 이만원, 하루로 따지면 거의 7만원을 주고 모임에 참가하는 것이다.

처음에 나도 ‘과연 합리적인 금액이 맞는가?’라고 묻곤 했다. 그러다 문득 학원비와 비교를 해보면서 ‘한달에 학원비 하나만 해도 20~30만원정도가 나왔는데, 엄청나게 도움되는 경험에 이정도 투자하는 것은 비교적 합리적인 것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앞서 말했다시피 트레바리의 클럽장은 대단한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과의 대화권을 한시간에 이만원주고 산다 생각해보면 어느정도 납득이 가는 것 같다. 다양한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고. 대학생의 입장에서, 트레바리를 통해 미래를 결정하는데 필요한 조언이나 깨달음을 얻는다면, 29만원 이상의 가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계속 클럽장이 있는 모임 이야기하는데, 클럽장이 없는 모임도 짱 좋아요! 최고의 파트너님들이 계셔서 물 흐르듯이 토론이 진행된답니다!)

 

# 세상을 더 지적으로, 사람들을 더 친하게

트레바리의 비전은 ‘세상을 더 지적으로, 사람들을 더 친하게’다. 내가 경험해 본 바, 트레바리는 이 비전을 정말 잘 실행하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사랑받는 트레바리가 되길!

 

**7월 28일, 이번주 토요일에 트레바리 맴버십 신청이 열립니다.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