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혀니의 도쿄 여행기 1편 (*데이터 주의*)

이번에 기말고사가 끝나고 7월 1~3일동안 도쿄에 갔다왔다. 그래서 뭘 봤고, 뭘 느꼈나 정리하고 싶어서 적어본다. 맨날 여행갔다오면 써야지써야지 글 순서 구상하다가 지쳐서 접어버리길래, 이번엔 그냥 순서대로 쓴다.

작년에 도쿄갈때 ‘퇴사준비생의 도쿄‘와 이번에 생각노트님의 ‘도쿄의 디테일‘이 일정 잡는데 큰 도움이 되었는데, 내 글도 누군가가 기억해뒀다가 참고한다면 뿌-듯 할듯 ㅎㅎ.

방문한 곳을 전부 기록한게 아니고, 적고싶은게 있는 부분들을 골라서 적어봤다.  참고하시길 ㅎㅎ

#1일차

시내에 도착해서 JR야마노테선에 오르자마자 눈에 띄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모니터에 나오는 안내였다! 우리는 지하철에서 내리면 출구가 어디있는지 찾기위해 좌우로 두리번하게된다. 야마노테선은 모니터에 출구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려줘서 불필요한 두리번거림을 방지해주더라.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해본 흔적이 드러나는, 아주 멋진 관경이었다. 이런 디테일을 즐기려고 일본을 자주 찾게되는듯 ^^

작년 도쿄에서 이 마이센 돈까스를 맛보고 ‘음식이 황홀한게’무엇인지 경험한바 있다. 그래서 이번에 가기전에 사알짝 고민했다. 그때 그 순간의 맛을 느끼지 못할 것이 분명하니까, 혹시나 실망할까봐. 그래도 이번에 데려간 막내동생에게 꼭 먹이고 싶어서 갔는데, 안갔으면 큰일날뻔했다. 실망은 커녕, 아름다운 맛에 다시한번 그 순간을 떠올릴 수 있었거든.

이번 여행 통틀어서 가장 마음에 든 물건이다. 오모테산도 한 매장에 있던 가방(MoMA디자인스토어있는 건물이었다). 나는 상당히 이성적으로 세상을 살아가는데, 무언가가 마음에 든다는 것은 이성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것 같다. 그냥 마주보는 순간 확 사로잡히고 말았다. *CDG적혀있길래 꼼데가르송인줄 알고, 한국 돌아와서 꼼데가르송 매장에 가봤는데 없더라. 열심히 구글링 했더니 메종마르지엘라 물건이다 . 그만큼 가격도 대단하다 ㅋㅋㅋ

넘버슈가를 방문했다. 작년에 ‘퇴사준비생 도쿄’를 읽고서 가보려했지만 시간이없어서 나중으로 미뤘는데, 이번에 가보았다. 갔더니 한국인이 절반이더라. 아무리 퍼블리와 책이 잘팔렸다 해도 이정도로 유명한가? 싶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도쿄맛집이라고 네이버에 치면 3번째로 넘버슈가가 나오더라. 암튼 넘버슈가는 포장 잘해주기로, 그래서 선물하기 좋기로 유명해서 나도 선물 하나 샀다 ^^. 

인상깊었던 것은, 나와 동생 먹을 카라멜 두개와 선물해줄 상자 하나를 골랐는데, ‘봉투 하나 더 필요하시죠?’라고 물어보더라. 하나는 선물해줄 것임을 알고서 알아서 하나를 더 챙겨주는 디테일! ‘ 오모테나시 정신이다. 이래서 포장 잘하기로 소문난거구나’싶었다.

여행가기전에 중고로 소니 A6000하나 장만했는데, 덕분에 건진 결과물이 아닐까. 굉장히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ㅎㅎ

저번에는 아카데미힐즈가서 야경을 감상했는데, 이번에는 전망대에 돈내고 들어가봤다 (동생이 전망대를 강력하게 원해서…ㅋㅋ). 여기도 압도적인 경치이긴 한데, 그래도 아카데미힐즈에 가보는 걸 추천! 작년에 아카데미힐즈에서 ‘여기서 사진찍어도 되나요?’라고 물어봤더니 ‘It doesn’t matter’라고 대답해준 일본 신사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일본 직장인이 여유(?)를 가지는 모습을 보기위해선 아카데미힐즈로 가야한다!

일본에서 야경을 볼때마다 ‘일본 참 크다’라는 생각이 든다. 뭔가 끝없이 도시가 펼쳐진달까.  작년에 수능끝나고 방문한 오사카에서 우메다 하늘정원 야경을 보고서 일본에 대한 나의 생각이 확 달리지게 되었다. 이전까지는 한국사 필수를 위해(ㅋㅋ) 역사를 공부한 영향으로 일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는데, 야경을 보면서 엄청 거대한 나라라는 것을 깨달았고, 보고 배울점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이렇게 자신의 생각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해외여행을 기회가 된다면 자주 가봐야하는 것 같다.

나는 스시를 정말 사랑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맛있어서.

도쿄까지 갔으니 근사한 스시를 먹야야할 것 같았지만, 롯폰기힐즈 전망대를 갔다오니 시간이 늦었길래 그냥 24시간 스시집인 스시잔마이로 향했다. 일본인들이 대중적으로 접하는 스시의 맛이 궁금하기도 했고. 맛 평가: 맛있는데, 막 엄청 감동받을 정도는 아니다. 그래도 맛있었다 ㅋㅋ

이번 여행에선 과감하게 다이칸야마 츠타야를 뺏다. 시간을 너무 많이 사용할 것 같아서. 나만 갔으면 갔을테지만, 초6 동생과 같이 갔기때문에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그냥 뺏다.

대신 넣은건 롯폰기 츠타야. 저번에 잠깐 들렸는데 굉장히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서. 개인적으로 다이칸야마보다 여기가 더 마음에 든다. 다이칸야마는 휴일에 휴양삼아 찾아가는 느낌이라면, 롯폰기는 일이 끝나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느낌으로 방문하는 서점 느낌이다. 실제로 양복입은 직장인들이 의자에서 책을 읽고있는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도쿄의 일상을 바라볼수 있는 장소로 느껴져서 좋아하는 곳이다.

그리고 츠타야 특유의 ‘제안’도 체험할 수 있는 것은 덤. 츠타야에서 발동하는 지름신?이 롯폰기 츠타야에서도 발동했다. 결국 책을 사가지고 나왔다.

저번에 왼쪽에 있는 ‘지로 미식’을 사왔기에, 이번에는 짝꿍 ‘지로 철학’을 데려왔다. 현재 집에서 뛰어난 인테리어 효과를 뽐내는 중.

참고로 롯폰기 츠타야의 스타벅스에는 이곳에서만 파는 특별한 컵이 있다. 작년에 종업원의 강력한 추천으로 데려왔는데, 올해는 색깔이 바뀌어서 판매중이더라. 암튼 여기서만 파는 물건이니, 스타벅스 컵 모으는 사람은 참고하길 ^^

이렇게 하루를 마무리하고 시부야 숙소 들어오자마자 뻗었다고 한다.

#2일차

여긴 굉장히 생소한 지역일텐데, ‘기요스미 시라카와’라는 지역이다. 친구가 일본의 성수동이라며 강력추천 해준곳이고, 블로보틀 일본 1호점이 있는 곳이라서 안 와볼 수가 없었다 ㅋㅋ (참고로 난 성수동을 굉장히 좋아한다). 사진에 보이다시피 굉장히 조용한 동네다. 그리고 왜인지 모르겠지만 가게문을 대부분 닫은 상태였다. 월요일에 가서 그런가? (성수동은 월요일에 대부분 쉬는데, 여기도 비슷한건가…싶었다).

기요스미정원이라는 정원이 그냥 ‘있길래’ 아무 기대 안하고 들렸는데… 와 여기 진짜 좋았다. 관리 진짜 잘되어있고, 너무 이쁘고, 그냥 짱이었다. 사람도 별로 없다. 웨딩사진 찍는 사람과 10명도 안되는 관광객이 전부였다. 30도가 넘는 쩌죽는 더위였지만, 풍경이 아름다워서 모든게 용서되더라. 막 인사이트(?)를 느낄 수 있는 장소는 아니지만, 바쁘게 돌아가는 도쿄 속 이런 여유를 즐긴다는 것이 너무 좋아서, 개인적으로 이번 여행 베스트 플레이스! 이 근방에 왔다면 한 번 들려보는걸 추천한다 ㅎㅎ

조용한 동네를 걷다보면

블루보틀이 나타난다. 정말 많은 지역중에서 기요스미 시라카와에 1호점을 낸 이유는 무엇일까? 굳이 답을 찾지 않아도, 가보면 그냥 너무 잘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바깥 분위기와는 다르게 로스팅실이 같이 있어서 조용하지는 않다. 그래도 뭐 그것도 블루보틀의 일부이니, 좋았다 ㅋㅋ.

저 머그컵이 너무 맘에 들었는데 (이름도 기요스미 컵!)  2만원이 너무 비싸보여서 안샀다가 엄청난 후회를… 결국 다음날 공항가기전에 신주쿠 블루보틀 들려서 기어코 컵을 사왔다. 집에서 커피 내려서 저 머그컵에 마시는 상상을 하니 너무 행복했다.

얼마 전까지 스타벅스가면 프라푸치노밖에, 해봤자 카라멜마끼아또밖에 마시지 않던 내가, 근래들어 커피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반년동안 카페투어하면서 많이 마셔봐서 어느정도 커피맛을 알게된듯?하다. 그냥 커피를 마시는 컨슈머에 머물기 싫어서, 이제는 집에서 직접 원두를 내려 커피마시는 스마트 컨슈머가 되어보려고 한다 ㅋㅋ. 조만간 프릳츠가서 원두사와야지.

여기는 오래된 건물을 카페로 만들었다는, 나름 이 근방에선 블루보틀만큼이나 유명한 카페던데 이날 문을 닫았더라… 암튼 성수동의 대림창고가 떠올랐다. 나중에 가봐야지

여유가 필요했던 나에게 너무나 안성맞춤이었던 기요스미 시라카와. 바이바이! 담에 오면 또 올꺼니까 기다리고 있어! ^^

2편에서 이어집니다! (너무 길어져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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