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고사가 끝나고 (2018년) 7월 1~3일 동안 도쿄에 갔다 왔다. 그래서 뭘 봤고, 뭘 느꼈나 정리하고 싶어서 적어본다. 맨날 여행 갔다 오면 써야지 써야지 글 순서 구상하다가 지쳐서 접어버리길래, 이번엔 그냥 순서대로 쓴다.

작년에 도쿄 갈 때 ‘퇴사 준비생의 도쿄‘와 이번에 생각노트님의 ‘도쿄의 디테일‘이 일정 잡는데 큰 도움이 되었는데, 내 글도 누군가가 기억해뒀다가 참고한다면 뿌-듯할 듯 ㅎㅎ.

방문한 곳을 전부 기록한 게 아니고, 적고 싶은 게 있는 부분들을 골라서 적어봤다.  참고하시길 ㅎㅎ

#1일 차

시내에 도착해서 JR 야마노테선에 오르자마자 눈에 띄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모니터에 나오는 안내였다! 우리는 지하철에서 내리면 출구가 어디 있는지 찾기 위해 좌우로 두 리번 하게 된다. 야마노테선은 모니터에 출구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려줘서 불필요한 두리번거림을 방지해주더라.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해본 흔적이 드러나는, 아주 멋진 관경이었다. 이런 디테일을 즐기려고 일본을 자주 찾게 되는 듯 ^^

작년 도쿄에서 이 마이센 돈가스를 맛보고 ‘음식이 황홀한 게’무엇인지 경험한 바 있다. 그래서 이번에 가기 전에 살짝 고민했다. 그때 그 순간의 맛을 느끼지 못할 것이 분명하니까, 혹시나 실망할까 봐. 그래도 이번에 데려간 막냇동생에게 꼭 먹이고 싶어서 갔는데, 안 갔으면 큰일 날뻔했다. 실망은커녕, 아름다운 맛에 다시 한번 그 순간을 떠올릴 수 있었거든.

이번 여행 통틀어서 가장 마음에 든 물건이다. 오모테산도 한 매장에 있던 가방(MoMA 디자인 스토어 있는 건물이었다). 나는 상당히 이성적으로 세상을 살아가는데, 무언가가 마음에 든다는 것은 이성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것 같다. 그냥 마주 보는 순간 확 사로잡히고 말았다. *CDG 적혀있길래 꼼데가르송인줄 알고, 한국 돌아와서 꼼데가르송 매장에 가봤는데 없더라. 열심히 구글링 했더니 메종 마르지엘라 물건이다. 그만큼 가격도 대단하다 ㅋㅋㅋ

넘버 슈가를 방문했다. 작년에 ‘퇴사 준비생 도쿄’를 읽고서 가보려 했지만 시간이 없어서 나중으로 미뤘는데, 이번에 가보았다. 갔더니 한국인이 절반이더라. 아무리 퍼블리와 책이 잘 팔렸다 해도 이 정도로 유명한가? 싶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도쿄 맛집이라고 네이버에 치면 3번째로 넘버 슈가가 나오더라. 암튼 넘버 슈가는 포장 잘해주기로, 그래서 선물하기 좋기로 유명해서 나도 선물 하나 샀다 ^^.  

인상 깊었던 것은, 나와 동생 먹을 캐러멜 두 개와 선물해줄 상자 하나를 골랐는데, ‘봉투 하나 더 필요하시죠?’라고 물어보더라. 하나는 선물해줄 것임을 알고서 알아서 하나를 더 챙겨주는 디테일! ‘ 오모테나시 정신이다. 이래서 포장 잘하기로 소문난 거구나’싶었다.

여행 가기 전에 중고로 소니 A6000하나 장만했는데, 덕분에 건진 결과물이 아닐까. 굉장히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ㅎㅎ

저번에는 아카데미 힐즈 가서 야경을 감상했는데, 이번에는 전망대에 돈 내고 들어가 봤다 (동생이 전망대를 강력하게 원해서…ㅋㅋ). 여기도 압도적인 경치이긴 한데, 그래도 아카데미 힐즈에 가보는 걸 추천! 작년에 아카데미 힐즈에서 ‘여기서 사진 찍어도 되나요?’라고 물어봤더니 ‘It doesn’t matter’라고 대답해준 일본 신사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일본 직장인이 여유(?)를 가지는 모습을 보기 위해선 아카데미 힐즈로 가야 한다!

일본에서 야경을 볼 때마다 ‘일본 참 크다’라는 생각이 든다. 뭔가 끝없이 도시가 펼쳐진달까.  작년에 수능 끝나고 방문한 오사카에서 우메다 하늘정원 야경을 보고서 일본에 대한 나의 생각이 확 달리지게 되었다. 이전까지는 한국사 필수를 위해(ㅋㅋ) 역사를 공부한 영향으로 일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는데, 야경을 보면서 엄청 거대한 나라라는 것을 깨달았고, 보고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이렇게 자신의 생각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해외여행을 기회가 된다면 자주 가봐야 하는 것 같다.

나는 초밥을 정말 사랑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맛있어서.

도쿄까지 갔으니 근사한 초밥을 먹야야 할 것 같았지만, 롯폰기 힐즈 전망대를 갔다 오니 시간이 늦었길래 그냥 24시간 초밥집인 초밥 잔마이로 향했다. 일본인들이 대중적으로 접하는 초밥의 맛이 궁금하기도 했고. 맛 평가: 맛있는데, 막 엄청 감동받을 정도는 아니다. 그래도 맛있었다 ㅋㅋ

이번 여행에선 과감하게 다이칸야마 츠타야를 뺏다. 시간을 너무 많이 사용할 것 같아서. 나만 갔으면 갔을 테지만, 초6 동생과 같이 갔기 때문에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그냥 뺏다.

대신 넣은 건 롯폰기 츠타야. 저번에 잠깐 들렸는데 굉장히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서. 개인적으로 다이칸야마보다 여기가 더 마음에 든다. 다이칸야마는 휴일에 휴양 삼아 찾아가는 느낌이라면, 롯폰기는 일이 끝나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느낌으로 방문하는 서점 느낌이다. 실제로 양복 입은 직장인들이 의자에서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도쿄의 일상을 바라볼 수 있는 장소로 느껴져서 좋아하는 곳이다.

그리고 츠타야 특유의 ‘제안’도 체험할 수 있는 것은 덤. 츠타야에서 발동하는 지름신? 이 롯폰기 츠타야에서도 발동했다. 결국 책을 사 가지고 나왔다.

저번에 왼쪽에 있는 ‘지로 미식’을 사 왔기에, 이번에는 짝꿍 ‘지로 철학’을 데려왔다. 현재 집에서 뛰어난 인테리어 효과를 뽐내는 중.

참고로 롯폰기 츠타야의 스타벅스에는 이곳에서만 파는 특별한 컵이 있다. 작년에 종업원의 강력한 추천으로 데려왔는데, 올해는 색깔이 바뀌어서 판매 중이더라. 암튼 여기서만 파는 물건이니, 스타벅스 컵 모으는 사람은 참고하길 ^^

이렇게 하루를 마무리하고 시부야 숙소 들어오자마자 뻗었다고 한다.

#2일 차

여긴 굉장히 생소한 지역일 텐데, ‘기요스미 시라카와’라는 지역이다. 친구가 일본의 성수동이라며 강력추천 해준 곳이고, 블로보틀 일본 1호점이 있는 곳이라서 안 와볼 수가 없었다 ㅋㅋ (참고로 난 성수동을 굉장히 좋아한다). 사진에 보이다시피 굉장히 조용한 동네다. 그리고 왜인지 모르겠지만 가게문을 대부분 닫은 상태였다. 월요일에 가서 그런가? (성수동은 월요일에 대부분 쉬는데, 여기도 비슷한건가…싶었다).

기요스미 정원이라는 정원이 그냥 ‘있길래’ 아무 기대 안 하고 들렸는데… 와 여기 진짜 좋았다. 관리 진짜 잘되어있고, 너무 이쁘고, 그냥 짱이었다. 사람도 별로 없다. 웨딩사진 찍는 사람과 10명도 안 되는 관광객이 전부였다. 30도가 넘는 쩌죽는 더위였지만, 풍경이 아름다워서 모든 게 용서되더라. 막 인사이트(?)를 느낄 수 있는 장소는 아니지만, 바쁘게 돌아가는 도쿄 속 이런 여유를 즐긴다는 것이 너무 좋아서, 개인적으로 이번 여행 베스트 플레이스! 이 근방에 왔다면 한 번 들려보는 걸 추천한다 ㅎㅎ

조용한 동네를 걷다 보면

블루보틀이 나타난다. 정말 많은 지역 중에서 기요스미 시라카와에 1호점을 낸 이유는 무엇일까? 굳이 답을 찾지 않아도, 가보면 그냥 너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바깥 분위기와는 다르게 로스팅실이 같이 있어서 조용하지는 않다. 그래도 뭐 그것도 블루보틀의 일부이니, 좋았다 ㅋㅋ.

저 머그컵이 너무 맘에 들었는데 (이름도 기요스미 컵!)  2만 원이 너무 비싸 보여서 안 샀다가 엄청난 후회를… 결국 다음날 공항 가기 전에 신주쿠 블루보틀 들려서 기어코 컵을 사 왔다. 집에서 커피 내려서 저 머그컵에 마시는 상상을 하니 너무 행복했다.

얼마 전까지 스타벅스가면 프라푸치노밖에, 해봤자 캐러멜 마끼아또밖에 마시지 않던 내가, 근래 들어 커피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반년 동안 카페 투어 하면서 많이 마셔봐서 어느 정도 커피맛을 알게 된 듯? 하다. 그냥 커피를 마시는 컨슈머에 머물기 싫어서, 이제는 집에서 직접 원두를 내려 커피 마시는 스마트 컨슈머가 되어보려고 한다 ㅋㅋ. 조만간 프릳츠 가서 원두사와야지.

여기는 오래된 건물을 카페로 만들었다는, 나름 이 근방에선 블루보틀만큼이나 유명한 카페던데 이날 문을 닫았더라… 암튼 성수동의 대림창고가 떠올랐다. 나중에 가봐야지

여유가 필요했던 나에게 너무나 안성맞춤이었던 기요스미 시라카와. 바이 바이! 담에 오면 또 올 거니까 기다리고 있어! ^^

 

1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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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자로 넘어왔다. 근처 우동집에서 점심을 먹고 들린 곳은 긴자식스! 조선일보 위클리비즈에서 글을 읽고 꼭 와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방문했다.

요즘 ‘공간을 어떻게 구성했는가’를 굉장히 유심히 살펴보고 다닌다. 지금까지는 자리가 좋으면 부동산 가치가 올랐다면, 앞으로는 ‘건물이 어떻게 설계되었고, 어떤 콘텐츠가 건물을 채우는지’또한 엄청난 가치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위워크가 너무 잘 보여주듯이.

긴자식스에서 나를 단번에 사로잡는 장소가 있었으니…바로 츠타야 서점! 일본가면 하루에 한 번은 츠타야 서점에 들리는듯하다ㅋㅋㅋ.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가본 츠타야 중에서 베스트 츠타야였다.

여기가 정말 매력적인데, 저 책 전부가 일본과 관련된 책들이다. ‘일본에 왔으니 일본에 관련된 책 한 권 사가야겠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 책보다 더 눈에 들어오는건 공간 그 자체. 그냥 가만히 서서 바라보면 짱 이쁘다. 가운데가 뻥 뚤려있어서 답답하지 않고, 여유롭게 책을 보게 된다.

사진만 봐도 엄청 깔끔해보이지 않는가? 책이 정말 눈에 잘들어오더라.

츠타야의 힘은 이 매대(?)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대형서점은 매대에 베스트셀러/스테디셀러를 올려놓는다면, 츠타야는 조금 더 분야를 세분화하고 (그냥 ‘인테리어’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항을 이쁘게 꾸미는법’으로)  그에 어울리는 책을 큐레이션하며, 어울리는 상품을 몇개 진열함으로서 ‘제안’을 완성하는 듯. 굉장한 구매욕을 불러일으킨다.

이건 그냥 굉장히 사오고는 싶었는데, 사면 뭐하나 싶어서 사진으로 남겨뒀다 ㅋㅋ.

읽지 못하더라도, 느낄 수는 있으니까. 요새 #무인양품 그리고 #하라켄야 에 관심이 생겨서 그냥 데려왔다. 집에와서 한국어판이랑 같이 올려두고있다 🌸

인스타 문구 그대로 퍼옴 ㅋㅋ >> https://www.instagram.com/p/BkvOXUiHFm1/?taken-by=hyuni_chun

 

여긴 이름은 기억 안나는데, 긴자식스 안에 있는 디자인 샵이었다. 내가 도쿄를 정말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참신한 디자인 제품을 만날 수 있다는 것! 도쿄에선 미적으로, 기능적으로 모두를 충족한 디자인 상품들이 즐비해있다. 꼭 굳이 디자인 샵에 안가더라도, 문구점 로프트만 가더라도 엄청나게 많이 만날 수 있으니…!

긴자식스에서 예정보다 훨씬 긴 두시간을 보내고 잠시 들른 닛산매장. GT-R 진짜 가까이서 보니까 매력이 흘러넘치더라고. 돈 많이 벌면 몰아보고 싶은 차 중 하나다 (물론 911이 나를 포르쉐 매장으로 이끌겠지만)

애플스토어도 들렸다. 동생이 너무 가보고 싶데서 ㅎㅎ. 이 무지개색 애플워치가 정말 가지고 싶었지만 난 갤럭시를 쓰므로 패스.  (요새 아이폰이 너무 가지고 싶다… 콩나물도 써보고싶고 애플워치도 써보고싶은데 군대가게되면 무용지물이 되므로 사지를 못하겠다….흑)

저번 일본여행에서 애플스토어에 들렸을때 소름이 돋아서 까지 썼었는데 (링크), 이번에는 그냥 훅 둘러보고 나왔다. 인상깊었던건, 긴자 애플스토어에는 영화관도 있더라…ㅋㅋㅋㅋ

이번에도 어김없이 이토야(itoya)에 들렸다. 긴자 한복판에 있는 문구점인데, 나같은 취향탐색형(?)인간에게 엄청나게 재미있는 장소이다.

긴자식스 츠타야에서 엄청 많은 시간을 쓰는바람에시간이 많지않아서 30분동안 훅 둘러보았는데 (저번 방문했을때는 여기서만 2시간을 썼었다ㅋㅋㅋ), 그때와 물건이 많이 바뀌었더라. 한국에는 이런 고급진 커다란 문구점이 별로 없고 있어도 맨날 같은 상품이 진열되어있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이토야는 이 많은 물건을 진열했는데도 물건이 바뀌었다… 이건 보통 수준이 아니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 (뜬금없지만, 비슷한 맥락에서 난 신세계가 삐에로쑈핑 만든게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아래 사진은 보시다시피 종이다. 가보면 층 하나가 통째로 종이를 전시하고있다. 덕분에 이색 저색 매칭시켜보면서 색깔놀이 하고왔다 ㅋㅋ 그리고 결국 종이를 사버렸… 근데 한국오면서 종이가 구겨져버렸다 ㅎㅎ;;

이토야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물건이다. 샤프기능 포함된 멀티펜인데 엄청 얇다. 그리고 재미있다! 평상시와 다른 모션으로 볼펜을 다루니까 진짜 신기하고 재밌었는데, 당시에 가격이 비싸보여서 (3만원인가 4만원이었다)안샀는데… 안사온거 후회중이다. 담에 가면 무조건 사온다. 아래는 동작 영상! (찾아보니 이거 출시하고 대박나서 한동안은 구하기 힘들었다고…ㅎㅎ)

 

이토야를 마지막으로 긴자는 바이바이.  인생샷을 남기기 위해 도쿄역 KITTE (5층에 사진 잘나오는 곳이있다)로 향하는 도중 무인양품이 눈에 띄어 들어가게 되는데

뭔가 딱봐도 보통 무인양품이 아닌 것 같았는데

여기가 그 유명한 무인양품 유라쿠초점이더라. 채소파는 무인양품이라고 엄청나게 화제가 됬던 무인양품이다.  왜 대체 나는 유라쿠초점이 다이칸야마 아래 있는것으로 알고 있었는가… 암튼 진짜 엄청 반가운 마음에 푸딩을 하나 사먹었는데 엄청 맛있더라… 역시 무인양품, 푸딩도 완벽해!

진짜 채소를 판다. 옥수수가 이렇게 반가운적은 처음인듯.

집도 있다. 무인양품 물건으로 구성된 집이다. 참고로 무인양품은 중국에 호텔도 열었다. 자기네 물건으로 가득 찬.

오옹 그렇구나. 알아들을수는 없었지만 그냥 우와했다.

자전거까지 팔줄은 몰랐습니다.

책도 판다. 츠타야가 생각났다.

이 무인양품에 대해선 생각노트님의 퍼블리 출판물 ‘도쿄의 디테일‘에 정말 자세히 설명이 나와있다. 난 사실 아직 무인양품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생각노트님의 퍼블리 글로 대체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퍼블리 공유 링크: https://publy.co/content/1901?s=n5ymk3 제가 알기로 이 링크는 구독 안해도 읽을 수 있어요!)

여러분! 이 기회에 퍼블리 가입해보세요!  월 21,900원으로 더욱 지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답니다 😀

다음으로 방문한 것은 도쿄역 앞에있는 KITTE! 원래 일본 우체국이 있던 자리인데, 우편이 줄어들면서 복합쇼핑몰로 바꾼 건물이다. KITTE에는 일본 각지의 유명한 상점들을 모아놓았기 때문에 모든 가게가 볼거리로 가득하다. ‘마루노우치 리딩스타일’이라는 가게가 특히 유명한데, 다른 가게들도 좋으니까 시간 넉넉히 가지고 둘러보길 추천 ^^

으 진짜 일본엔 재미있는 물건이 넘쳐나는듯. 아래 GOOD DESIGN STORE는 정말 마음에 드는 샵이다.  나같이 물건 보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곳은 1. 굿 디자인 스토어 2. MoMA디자인 스토어(오모테산도) 3. 이토야 !

무인양품에서 시간을 많이 써서 KITTE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수는 없었다 ㅜㅜ. 다음 목적지는 해가 질때 맞춰가야 이쁘다고 해서 서둘러 도쿄역에서 떠났다.

바로 여기가 해질녘에 오면 아름다운 마을, 야나카마을이다. 닛포리역에서 조금 걸으면 나온다.

여기는 완젼 옛날 도쿄의 풍경이 남아있는 곳이었다. ‘도쿄는 어느 과정을 거쳐 발전했을까?’라는 상상이 절로 드는 장소였다.

고양이가 많이 산다고 고양이마을로도 불리더라. 그런데 고양이 딱 두마리 봤다… 고양이 상품을 많이 팔아서 고양이마을인걸로 ^^

마을을 한바퀴 돌고나서 20분동안 계단에 앉아 여유를 즐겼다. 화려한 도시속에 있다가 이런 여유를 즐긴다는 것 자체가 너무 행복하더라. ‘인사이트를 얻어야해!’라는 생각속에서 벗어나 나에게 보다 집중할 수 있었달까?

나는 보통의 또래 친구들보다 바쁘게 사는 편이다.  비교적 커다란 목표와, 생각을 하고 살아서, 가만히 있는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여유가 주어졌을때 여유를 감당하지 못하는 것 같다. 이번학기에 특히 여러가지 활동을 하다보니 어느 한가지에 집중을 못하겠어서 지쳤는데, 이번 여행을 통해 다시 충전할 수 있었던 듯하다. 한국에서는 여유를 부리지 못했을 것 같은데, 해외여행이라는 계기로 여유를 부릴 수 있었던 듯! 그래서 이번에 방문한 기요스미 시라카와하고 야나카마을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이번 여행에서 찍었던 사진들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닛포리에서 덴푸라를 아주 맛있게 먹고 오다이바를 방문했다. 유리카모메를 타고 도쿄 해안가를 쳐다보는 순간이 좋았다. (솔직히 야경이 엄청 이쁘다고 해서 잔뜩 기대하고 갔건만… 기대에는 못미쳤다 ㅋㅋㅋㅋ. 야나카 풍경이 너무 이뻐서 그런건가?)

그 유명한 건담님도 만났다. 작년까지는 RX-78건담이었는데 올림픽 맞이로 유니콘 건담으로 바꿨다.

10시가 되니 갑자기 움직이면서 저 초록불이 꺼지더라. 정확히 10시에 도착한 외국인 두명이 사진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들었는데 갑자기 불이 꺼져서 어리둥절하더라 ㅋㅋㅋㅋㅋ 너무 웃겼다.

이후 시부야로 돌아와 편의점에서 간단한 간식거리를 사와서 먹은다음 하루를 마무리했다.  이날 삼만 오천걸음을 걸었더라… 같이 다닌 동생아, 수고많았엌ㅋㅋㅋㅋㅋㅋㅋㅋ

#3일차

마지막날엔 원래 신주쿠를 들렸다가 츠키지시장에서 점심을 먹고 공항을 갈 예정이었으나… 츠키지 시장이 점심때 대부분 문을 닫는다는 소리를 듣고 포기했다. 츠키지시장이 10월달에 문을 닫는걸로 알고 있는데, 정말 아쉽게 됐다. 이 글 보는 여러분이 저 대신 가주세요! ㅎㅎ

사진은 신주쿠에 있는 전자제품샵 라비. 동생이 너의 이름은 광팬이라서 무조건 와야한다고 하더라 ㅎㅎ. 난 작년 도쿄여행에서 마리오 피규어를 사려고 빅카메라, 요도바시카메라, 라비를 미친듯이 돌아다닌 경험이 있어서… 새롭진 않았다 ㅋㅋ.

귀요미. 내 방에있는 네이버 웨이브는 귀엽지 않다.

츠키지 시장을 들리지 않았는데도 생각보다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고심끝에 고른 장소는 ‘NEWoMan‘백화점. 뉴우먼맞다.  여기에 블루보틀도 있고, 쌀파는 가게 아코메야도 있고, 세련된 여성 옷가게들이 많아서(참고로 전 남자입니다), 신주쿠에 많은 백화점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백화점이다.

물론 남자 옷도 있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여자옷이다.

화장실에서 신기한걸 발견했는데, 저 날개달린 부분에서 바람이 나온다. 무려 다이슨이 만든 거다. 손씻고 그 자리에서 말릴 수 있게 만든 이 디테일, 일본을 자주 찾게되는 이유다. (물론 다이슨이 만든거니 쉽게 설치할 수 없을듯…)

기요스미 시라카와에서 안사서 후회한 머그컵을 신주쿠에서 샀다. 집에 놔뒀는데, 바라만봐도 행복하다.

공항에 가야했지만, 그래도 여긴 꼭 동생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들린 다카시마야 백화점 식품관. 일본은 백화점 식품관이 정말 끝내준다. 일본하면 편의점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텐데, 백화점 식품관도 들려보길 정말 추천한다.  엄청나게 다양한 식재료가 있음을 볼 수 있는데, 그만큼 일본의 라이프 수준이 높다는 소리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개인적으로 일본은 라이프스타일 면에서 우리나라보다 앞선다고 생각하고, 일본을 보면 우리나라의 가까운 미래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나는 일년에 한번씩 도쿄를 가보자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작년에 이어 이번에 또 온것이고.

 

아무튼 그렇게 도쿄여행은 마무리 되었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후지산이 보여 마지막까지 행복했다.

이 글을 읽고 한명이라도 도쿄에 가고싶은 마음이 생겼거나, 도쿄 일정을 짜는데 도움이 됐다면 뿌-듯 할듯하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