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로 번역 되며 ‘현금의 재발견’이란 제목이 붙었는데, 사실 이 책의 원제는 Outsiders다. 제목처럼 *주가 수익률 기준으로 잭 웰치보다 뛰어난 성과를 보인 8명의 ‘아웃사이더’ 경영자를 분석한 책이다.
*CEO 재임 기간 중 연평균 주가 수익률을 동종 업계 기업들의 주가 수익률 및 주식시장 전체 수익률과 비교한다.
버핏(그 버핏 맞다)을 제외한 책에 나오는 CEO들의 이름은 처음 들어봤고, 회사 또한 버크셔와 워싱턴 포스트를 제외하곤 다 처음 들어보는 회사들이라서 솔직히 책이 재미있지는 않았다. 대신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에 적용되는 경영자와 기업은 누가 있지 생각하며 읽어 내려갔다.
책의 핵심은 ‘자본 배치’다. 저자의 분석 결과 8명의 뛰어난 경영자는 모두 자본 배치를 잘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었다. 자본 배치는 말 그대로 벌어들인 현금을 어디다가 사용하느냐의 의사 판단이다. 대부분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현금을 사용하지만, 이외에도 적절한 기업을 인수하거나, 자사주를 ‘싸게’ 매입하거나, 배당을 지급하거나 하는데도 사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뛰어난 COO의 존재, 남들과는 다른 역발상 전략 등의 요인이 책에 언급되어있다.
책을 읽으며 차석용 부회장의 LG생활건강이 계속해서 떠올랐다. 원래는 생활용품&화장품 회사였지만, 겨울의 매출이 높은 화장품과는 반대로 여름 매출이 높다는 특성과, 생활용품과 유통망이 겹친다는 특징을 고려해 인수를 결정한 한국 코카콜라 인수가 엄청난 성장을 이끌어내었고, 이외에도 수많은 M&A를 통해 현재는 LG그룹 내에서 전자보다 높은 시가총액을 자랑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책 ‘그로잉업‘을 읽어보시길). 꾸준하게 들어오는 이익을 그냥 쌓아두지 않고 M&A를 통해 성장해나갔으니, 자본 배치 관점에서 이만한 회사가 또 있을까 싶다.
찾아보니 브이아이피의 최준철 대표가 신과 함께 방송에서 이 책을 소개하면서 한국의 뛰어난 자본 배치 케이스를 언급했는데, SK그룹(하이닉스+실트론 인수, SK해운 매각), 동원그룹(참치캔 회사 스타키스트 2008년에 인수, 한국 금융지주 케이스), 넥슨(위젯+네오플 인수), 메리츠금융지주(김용범 대표)가 언급되었다. 반대로 안 좋은 케이스는 웅진과 금호를 언급했다.
참고: https://m.blog.naver.com/sunhofeel2/221560432798
이 책을 읽고 앞으로 경영자를 판단하는 요소 중 하나로 자본 배치를 매우 중요하게 볼 것이다. 결국 기업의 생존을 결정짓는 건 벌어들이는 돈이니까. 그리고 경영자뿐만 아니라 개인들도 뛰어난 자본 배치 능력이 있어야 부를 이룰 수 있겠구나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