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이 대세가 되면서 오프라인 업체들이 위기에 쳐했다는 기사가 쏟아져 나온다. 한국에선 이마트가 적자를 기록하고, 롯데가 많은 점포를 정리한다고 발표했으며, 외국에서도 백화점이 계속해서 문을 닫는 등 오프라인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리고 그 이유로 항상 ‘온라인의 성장’을 언급한다. 미국에선 아마존, 중국에선 알리바바, 한국에선 쿠팡이 크게 성장하면서 오프라인 파이를 뺐어갔다는 이야기다. 사람들에게 ‘왜 오프라인이 위기에 처한 거냐’라고 물어보면 당연하게 ‘온라인 때문이지’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런데 방금 전에 ‘리테일의 몰락, 인터넷 때문만은 아니다‘라는 기사를 읽고 새로운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이 글에선 전체 소매 판매 중 온라인은 겨우 11%라며 단순히 온라인 때문에 오프라인이 몰락한 게 아니라고 주장하고, 그 근거로 아래와 같은 요소들을 제시한다. 

1. 창고형 매장의 성장

2. 소득의 불균등화

3. 서비스에 더 많은 돈 지출

부의 불평등 문제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고, 이로 인해 소비가 양극화되고 있다. 코스트코나 이마트 트레이더스 같이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하는 창고형 매장은 갈수록 사람이 많아지고 있고, 반대로 명품 시장이 날이 갈수록 성장하고 있다 (루이비통 주가를 보라). 하지만 오프라인 공간들은 주로 중산층이 주요 고객이기 때문에 힘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인데 상당히 흥미로운 해석인 것 같다. 

서비스에 많은 돈을 지출한다는 것 또한 끄덕여지는데, 굳이 오프라인으로 가지 않아도 돈 쓸 곳이 너무 많은 요즘이다. 넷플릭스, 유튜브만 있어도 하루를 꽉 채울 수 있고, 밖에 나가느니 집에서 게임을 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흔해진 지 오래다. 유형재보다 무형재가 더 많은 시간을 점유하는 시대에서 유형재를 다루는 오프라인 공간은 힘을 잃는 게 당연한 것 같다.

이처럼 글에 제시된 근거들이 매우 공감된 것도 있지만, 지금까지 너무 ‘쿠팡 때문에 이마트가 힘들어진 거야’라고 쉽고 단순하게 생각해온 것은 아닐까 싶다. 그동안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으로 인해 생각의 기회를 놓쳐왔던 것 같다. 

오프라인의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고 생각해서 관련 글들을 자주 읽는 편인데, 그런 점에서 오늘 읽은 글은 보다 깊고 구체적인 원인들을 생각해봐야겠다고 일깨워주는 고마운 글이어서 짧게 기록을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