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선식품 새벽 배송으로 유명한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주)컬리에 투자했습니다.  직접 구주를 매수한 건 아니고, 글 ‘개인들의 스타트업 투자 시대‘에서 언급한 스타트업 ‘엔젤리그‘에 컬리에 투자하는 조합이 올라와서(컬리 4호 엔젤리그조합) 투자해보았습니다. 오늘은 제가 왜 마켓컬리에 투자하게 된 이유들을 기록해두려고 합니다.


1. 성과가 잘 나온다

앞으로의 컬리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주장하는 게 있습니다. 바로 ‘대기업이 들어오면 어려워지는 거 아니야?’인데요. 맞습니다. 거대한 자금을 보유한 대기업이 이 시장에 들어오면 컬리는 분명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할 것입니다.

실제로 작년 2019년에 신세계가 ‘쓱 닷컴’이란 이름으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며 엄청난 공세를 펼쳤습니다. 신선식품 새벽 배송을 위한 물류창고도 새로 세우고, 광고도 엄청나게 했죠. 쿠팡 또한 ‘로켓프레시’란 이름으로 해당 카테고리에 진입하며 공격에 가세했습니다. 하지만 이 엄청난 공세를 맞이했음에도 불구하고 컬리는 고속 성장을 이어나갔습니다. 2019년 4289억 매출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2.7배 성장을 기록했죠. 공격에 전혀 타격을 받지 않은 듯한 수치입니다.

 

올해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롯데가 ‘롯데on‘이란 통합 커머스 앱을 오픈했고, 현대백화점 또한 ‘현대백화점 투 홈‘이라는 이름의 새벽 배송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쿠팡과 신세계가 더욱 강력한 공세를 펼칠 것 또한 명백하죠. 하지만 공세를 버텨낼 수 있음을 19년에 어느 정도 증명했고, ‘새벽 배송=컬리라는 인식’ ‘뛰어난 상품 MD 역량’ ‘풀콜드체인’등의 강점을 가지고 올해 또한 뛰어난 성과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2. 쿠팡이 만든 파도에 올라탄다

사실 신세계나 롯데, 현대백화점 같은 대기업보다 무서운 경쟁자는 쿠팡의 로켓 프레시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우리나라의 엄청 많은 사람들이 쿠팡에서 12시 전에 물건을 구매해 아침에 받아보는 것이 습관화되어서 식품까지 한 번에 쿠팡에서 사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흐름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컬리가 쿠팡의 로켓 프레시보다 확실히 먹고 싶은 게 많습니다. 김슬아 대표가 매주마다 상품위원회에 참석한다는 걸 홍보한다는 것만 봐도 컬리의 핵심역량은 ‘상품의 질과 양이 좋다’라는 점에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쿠팡이 새벽 배송을 이용하게 사람들의 습관을 변화시켜놓았다면, 컬리는 그 파도에 올라타서 ‘식품’ 새벽 배송의 점유율을 지금보다 더 높일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즉, 오후 11시 즘에 일반 물품들을 쿠팡으로 주문한 다음, 바로 컬리 앱으로 넘어가서 식품을 사는 사람들이 지금보다 더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3. 서울+수도권 전략

컬리의 새벽 배송은 서울과 수도권만 이용 가능하고, 나머지 지역들은 택배 배송밖에 이용하지 못합니다. 쿠팡이 제주도까지 로켓 배송이 되는 것과 확연히 비교되죠. 많은 사람들이 컬리의 한계로 많이 지적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전 컬리의 이러한 서울+수도권 전략이 아주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컬리의 핵심 타깃은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주부들, 쉽게 말해 ‘강남맘’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입니다 (컬리의 광고모델 전지현 씨가 컬리 이용자를 대표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을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실제로 컬리의 상품 가격들은 비교적 높은 편에 속하죠. 그리고 이들은 대부분 서울+수도권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타깃을 명확하게 설정하고 그에 해당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가격이 비교적 높기 때문에 많은 이익을 거둘 수 있는 전략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서울+수도권만 잡아도 국내 인구의 50%나 되기 때문에 전국 투자와 비교해서 적은 투자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쿠팡이 3조 투자받은 것과 비교해, 컬리는 4500억으로 서울+수도권을 커버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죠.

 

4. 비식품 카테고리 확대

컬리의 핵심역량 중 하나는 ‘풀콜드체인’입니다. 이를 통해 당일 수확한 식품을 최대한 신선하게 유통할 수 있죠. 그런데 꼭 식품만 풀콜드체인이 필요한 건 아닙니다. 최근 컬리는 꽃을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꽃 또한 신선한 배송이 필요한 품목입니다. 이처럼 생각보다 다양한 품목들이 신선한 배송을 필요로 할 수 있으며, 컬리의 잠재적인 시장은 생각보다 다양할 수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또한 앞서 말한 대로 컬리는 비교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주 타깃입니다. 컬리는 이들을 위해 스피커나 토스터기 같이 라이프스타일&생활가전들을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잘 팔린다고 합니다. 이를 보면서 어쩌면 소득이 높은 사람들을 위한 쿠팡이 될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5. 믿음직한 투자사와 동행

마지막으로 믿음직한 투자사가 컬리에 투자했기 때문에 마음 놓고 투자할 수 있었습니다. 배달의 민족에 투자해 큰 수익을 올린 힐하우스 캐피털이 컬리의 주요 투자자로 자리하고 있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세콰이어 차이나, DST글로벌 또한 투자에 참여해 있습니다. 주식에 투자할 때 믿음직한 기관이 주주에 올라와있으면 좋은 신호로 생각하는 편인데, 컬리도 마찬가지의 경우였습니다.


위의 생각들을 바탕으로 컬리에 투자했습니다. 비상장 종목이기 때문에 아무 때나 매도하기도 힘들고 가치가 0으로 수렴할 가능성도 있는 하이리스크 투자이지만, 워낙 세상의 변화 속도가 빨리지고 있는 만큼 하이리턴의 가능성 또한 높은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엔젤리그 서비스 덕분에 좋은 기회를 가지게 되었고, 차후에 좋은 스타트업이 올라오면 또 한 번 참여해볼 생각입니다 (당근마켓 올라왔으면 좋겠당…). 따라서, 제 엔젤리그 초대코드를 공유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참고로 엔젤리그는 초대코드가 있어야 가입할 수 있습니다) (무슨 광고같이 끝나는데 전 단순히 포인트가 필요한 순수 이용자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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