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2달 가까이 새로운 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아무리 늦더라도 최소한 한 달에 한번은 발행해왔는데 말이죠. 하루라도 빨리 올려야지 했는데 이제야 올리게 되었습니다.

사실 군대에 입대했습니다. 3월 18일자로 군인이 되어서 현재 대한민국 공군에서 복무 중입니다. 한달간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고 현재는 자대배치 받아 근무하고 있습니다. 어디서 뭘하는지 자세히 이야기하고 싶습니다만, 혹시라도 문제 생길 수 있어 그러지 못하는게 아쉽기만 하네요.

저는 한창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는 중입니다. 근무한지 대략 한달, 총무(행정병)라는 보직을 받아 그나마 바깥세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일을 하고 있다고 해도 아직까진 대부분의 것들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특히 요즘 군대가 아무리 좋아졌다 해도 군대라는 곳의 특성상 나타날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이 있더군요. 수직적인 조직문화 속에서 나타나는 모습들 속에 살아가며 여러가지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에 관련해선 대략 1년 반정도 지나면 이야기할 수 있겠네요. 다행이 그 과정에서도 ‘과연 내가 이곳을 경영한다면?’이란 질문을 던지면서 내 자신이 어떠한 조직문화를 추구하는지 알아가는 과정 속에 있습니다. 그 외 ‘디테일은 소중하다’ 등의 사소한 깨달음들도 얻고 있습니다.

새로운 사람들에 적응하고 있기도 합니다. 난생 처음 보는 사람들과의 공동체 생활. 나름 고등학교 때부터 집과 떨어져 살았는데도 불구, 계급이 존재하는 사회속에서의 공동체 생활은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지금까지는 ‘계급이 존재한다’라는 큰 시스템을 인정하면서 시간을 보내왔다면, 앞으로는 시스템을 이루는 ‘개개인을 알아가는데’ 시간을 보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훈련소 포함 2달을 보냈습니다. 부대에서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어 글을 올릴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첫 휴가 나온 이제야 올리게 되었네요.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느라고 그랬다고 핑계 대어봅니다 ㅎㅎ;;

 

앞으로도 블로그는 제 일상에서 커다란 부분을 차지할 듯 합니다. 오히려 기존보다 더 말이죠. 이곳에서 저를 사회에 표출하기 위한 수단으로 블로그 만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한동안은 새로운 장소에 갈 수가 없고, 그래서 문화도 즐기기 어렵고, 트레바리 같은걸로 사람도 만날 수 없으니까요.

이제부터 블로그에다 저의 어떠한 것을 담을까 깊게 고민중입니다. ‘Insight for better life’라는 겉보기엔 간지나 보이는 캐치프라이즈를 달고 운영해왔지만 너무 커다란, 허황된 범주가 아닐까, 그래서 좀더 분명하고 세심한 관점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요즘입니다.

제가 항상 즐겨보는 블로그들은 관점이 뚜렷합니다. 생각노트님의 ‘브랜딩 전략’, Benedict Evans의 ‘기술이 만들어갈 미래’가 대표적이겠네요. 매스(Mass)미디어의 시대는 끝나간다고 생각합니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컨텐츠는 앞으로 나오기 힘들 것이고, 앞으로는 개개인의 취향(Taste)를 맞춰주는 미디어의 시대입니다. 따라서 얼마나 뚜렷한 관점(Perspective)을 보여주느냐가 미디어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에 하루빨리 적응하는게 제 블로그가 나아가야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해주는 것은 꾸준함이 아닐까요. 지금까지는 그냥 내킬 때 글을 써왔습니다. 독자를 생각하며 글을 써왔지만, 정작 독자가 접하는 시점에 대한 고민은 해본적이 없었던 것이죠. 내 자신이 자유로워야 창의적인 글이 나온다고 생각해왔는데, 이제는 성실이 쌓여 혁신이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를 위해 꾸준해지기 위한 시스템을 만들어 습관으로 만들겠습니다.

 

아마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진정한 제 블로그의 독자분들일텐데, 정말 감사드립니다. 글을 쓰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여러분들과 같은 독자가 있어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항상 감사드리고, 근 시일내에 구체적인 문장으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