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넌 요새 뭐하고 살아?’라고 물으면 ‘그냥 학생처럼 살지 뭐’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가끔다가 진지하게 물어보면 ‘나 콘텐츠 제작하면서 살아’라고 대답한다. 어떻게 하다 이 대답이 나오게 되었는지 기록겸 적어본다.

#번아웃

 항상 불안함을 가지고 살아왔다. 남들보다 뒤쳐진게 아닐께 하는 두려움과, 나보다 훨씬 뛰어난 사람을 보면서 느끼는 열등감. 불안함을 잊기 위해 필요한 것은 불안함을 가질 시간조차 없게 만드는 바쁨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올해 1학기 많은 것을 했다. 스스로 지원하기도 했거니와, 누군가 ‘이거 같이 할래?’라고 물어오면 큰 고민없이 오케이를 했다. 할께 많아졌고, 전부 다 최상의 퍼포먼스를 내려고했다. 결국엔 어떻게 되었냐고? 나에게 돌아온건 아무 것도 없었다. 그 무엇도 제대로 이루어낸 것이 없었고, 결국 나에게 번아웃이라는 것이 찾아오더라.

깊게 되돌아봤다. 무엇이 나를 번아웃까지 끌고 온걸까. 내가 내린 결론은 ‘조급함’ 이었다.

#조급함

 많은 이들이 조급함을 지니고 살아가는 것 같다. ‘저 사람은 벌써 저런걸 하고 있는데, 난 지금 이러고 있네’에서 나오는 불안함이, 무엇이든 서두르게끔 만들어버린다. 생각해보면 사회도 조급함을 가지고 있다. 한강의 기적 또한 조급함이 만들어낸 기적 아닐까 생각도 들고.

 왜 우린 조급한걸까? 내가 보기에 ‘비교’하기 때문에 조급한 것 같다. ‘저 사람은~’이라며 남과 나를 비교하고, ‘저 나라는~’이라고 다른 나라와 우리나라를 비교한다. 우린 정말 많은 것을 비교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나는 그래서 ‘비교’대신 ‘배움’이라는 관점을 택해보았다. ‘저 사람은 벌써 저런걸 하고 있는데, 난 지금 이러고 있네’ 대신 ‘아 저 사람은 저렇게 하고 있네. 나도 한 번 해봐야겠다!’라고 바라보는 것. 비교 대신 배움으로 바라본 다음부터, 열등감 대신 ‘나의 발전’이 시작된 것 같다. 자연스럽게 ‘나’에게 포커스가 맞추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나에 대한 질문을 시작했다. ‘내가 지금 잘할 수 있는게 무엇이지?’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지?’ ‘내가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무엇이지?’등. 질문들의 공통점을 찾아보니 ‘콘텐츠’가 떠올랐고, 그래서 ‘나 콘텐츠 제작하면서 살아’라고 대답하게 되었다.

#결론은

 비교 대신 택한 ‘배움’이라는 관점은 ‘나’라는 존재를 밝혀주었으며, 조급함에서 벗어나 ‘꾸준함’에 다가갈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내가 해야할 일을 분명히 했으며, 배움을 통해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이는 꾸준하게 내 역량을 발전하게끔 만들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