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년전과 비교했을때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성장했다. 아래는 2021년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회고한 내용.
1. 꾸준함이 만들어낸 기회들
2020 연말결산 ‘앞으로의 계획’에 이렇게 적어놓았다. “지금까지는 아는 것에 집중해왔다면, 이제는 해야 할 타이밍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크지 않은 스타트업이나 VC 인턴을 생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함께 성장할 사람과 나와 같이 갈 수 있는 팀원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보니 정말 이 계획대로 일 년을 살아왔다. 그리고 이 계획을 현실로 만들 수 있었던 건 꾸준하게 준비해왔기 때문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내가 내세울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대회 나가서 제대로 된 상도 안타봤고, 대외활동도 작은거 하나 한 게 전부였으며, 주식투자동아리 하나 했는데 여기서 팀장 한 게 전부였으니까. 내가 스타트업을 좋아하고 테크에 관심 많았을 순 있어도, 실질적으로 행동으로 보여준 건 없었고 따라서 증명할 수 없었다. 그런데 뉴스레터가 이걸 극복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50개가 넘게 쌓여있는 뉴스레터는 하루아침에 만들어낼 수 있는 결과물이 아니었고, 정말로 나의 ‘관심’하나는 분명하게 증명할 수 있는 수단이 되어주었다. 지원서에 뉴스레터 링크 한줄이 추가되었을 뿐인데 나에 대한 관심도가 달라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내가 좋아하는 회사들에 지원해서 최소한 면접까진 무난하게 갈 수 있었으며, 정말로 가고 싶은 회사에서 일을 할 기회도 얻을 수 있었다.
이것 만큼이나 큰 수확은 뉴스레터를 통해 너무나 소중한 인연들을 많이 만났다는 점이다. 앞으로 같이 성장해 나갈 또래 사람들, 눈빛이 초롱초롱한 후배 친구들, 그리고 엄청난 깨달음을 던져주시는 구루들 까지.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건 사람’이라는 생각이 확고해 졌으며, ‘어떻게 하면 좋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이 깊어질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군대에서 큰 고민 없이 일단 ‘가볍게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뉴스레터가 나의 인생을 이렇게 바꿔놓을지 처음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어떻게 뉴스레터를 계속해올 수 있었냐?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데, 재미있어서요! 라고 대답하곤 하지만, 몇몇 날은 진짜 보내기 싫을 때도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했던 게 쌓여서 여기까지 온거라고 생각한다. 결론은 ‘꾸준함’이라는게 정말 무서운 거구나, 이래서 성공한 사람들이 ‘길게 봐라’하는 거구나, 확실하게 느낀다.
기타 디테일
1) 뉴스레터는 어느새 73번째 발행하고 있으며 구독자수는 2200명을 넘어섰다. 굉장히 날 것의 뉴스레터임에도 불구하고 오픈률이 아직 30%정도를 유지하고 있는게 신기하다.
2) 아티클을 아카이빙하기 위해 시작한 텔레그램이 구독자 1000명을 넘어섰다.
3) 운이 좋게도 스터디에 합류하게 되었고, 너무나 소중한 형들과 함께하고 있다. 그리고 이 스터디의 확장 프로젝트로 다오(DAO)를 만들고 있으며, 조만간 오픈할 수 있을꺼 같다.
4) 약 100명 정도의 새로운 사람을 만났다. I 성향의 내가 새로운 사람을 이만큼이나 만났다는게 내가 봐도 신기하다. 아직 안해봤는데 아마 MBTI 재검사 하면 E성향으로 바뀌었을 것 같다.
2. 일을 시작했다
올해 1년을 통째로 휴학하고 스타트업에서 일을 해왔는데, 결과적으로 너무 잘한 선택이었다. 역시 글로만 읽는 것과 직접 경험하는건 하늘과 땅 차이더라. 내가 일을 처음으로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기사로는 한줄로 표현되는 일들 속에는 사실 수많은 의사결정과, 치열한 고민과, 이를 위한 다양한 일들이 내포되어 있다는 사실이었다. 비슷한 맥락에서 방향성을 설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건 그 방향성대로 나아가게 만드는 것이구나 깨달았고, 왜 사람들이 아이디어보다 실행력이 중요하다고 말해왔는지 그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모든 일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고, 같은 일이라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질 수 있다는걸 알게 되자, 결국 사람이 전부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언급하기 부끄러울 정도로 당연한 말들인데, 일해보기 전까지는 이 의미들을 진심으로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
나에게 올해의 최고 하이라이트 순간은 쿼타북에 합격한 순간이었다. 면접을 보고 나서 합격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얼마나 떨리던지, 내가 여기 진짜로 가고 싶어하는구나 했는데 합격했지 뭐야. 쿼타북에 들어가기까지는 ‘나의 스타트업 인턴 지원기‘ 글에 상세히 적어놓았고, 무엇을 했으며 어떤 배움들이 있었는지는 ‘쿼타북에서의 인턴 경험‘ 글에 적어놓았다 (이 연말 회고를 위해 쿼타북 회고록을 써놓은지 반년이 지나고서야 발행했다 ㅎㅎ;;)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이었는데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너무 잘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나는 쿼타북 시절을 ‘일에 대한 기준치를 끌어올린 시절’이라고 생각하는데, ‘아 이게 진짜 일을 잘하는거구나’ ‘아 앞으로 이렇게 일해야 하는구나’ 를 배운 시절인 것 같다. 돌이켜보면 쿼타북은 일의 밀도가 정말 높았던거 같고, 그런 환경 덕분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쿼타북 인턴 시절을 마치고 10대를 위한 핀테크 서비스를 만드는 모니랩에서 한달정도 잠시 일을 했다 (사실 쿼타북 나올때 VC인턴을 하려고 마음먹으면서 쿼타북을 그만두게 되었던 건데 지금은 완전히 다른 길을 가고 있으니 웃기긴 하다). 정말 짧은 시간이긴 했지만 MVP도 돌려보고, 피치덱도 건드려보고, 투자사 미팅도 같이 가고, 프로덕트의 밑그림까지 그려보는 등 극초기 스타트업에서 필요한 일들을 마음껏 해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대표님과 붙어서 일했기 때문에 대표님의 의사결정과 고민들을 바로 옆에서 볼 수 있었던게 가장 배울부분이 많았다. 그리고 생각보다 프로덕트에 기여하는게 적성에 맞는 것 같아서, 계속해서 프로덕트 관련 직무를 경험해 봐야겠다는 생각도 굳힐 수 있었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꼭 필요한 경험들을 빠르게 습득할 수 있었던 시절이었다.
현재는 핀테크 앱서비스를 만드는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앱 프로덕트가 만들어지는 사이클을 경험해보는게 가장 큰 배움이다. 프로덕트가 배포되기까지 어떤 과정들이 필요하며, 기획자&디자이너&개발자 분들이 어떻게 커뮤니케이션 하는지, 어떤 도구들을 사용하는지 등을 하나씩 배워가고 있다. 또한 구성원이 늘어나고 조직이 성장하면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프로세스를 어떻게 정교화해나가는지, 전사적인 얼라이먼트는 어떻게 하는 것인지 등을 배우고 있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사업개발과 관련하여 사업계획서는 어떻게 작성하는지, 재무 모델링 하는 법, 전략적인 결정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등을 배우고 있다. 쿼타북 다니면서 프로덕트 관련 업무를 다뤄볼 기회가 많지 않았어서 그 부분에 대한 갈증이 있었는데, 이곳에서 그 부분들을 열심히 경험하고 있는 과정에 있다. 게다가 회사가 빠르게 성장중이다 😀
친구들이 나에게 스타트업에 관해서 질문을 하면 꼭 해주는 말이 있다. 스타트업이라는 이름을 가진 회사중에서 진짜 스타트업은 생각보다 많지 않을 거라고. 나는 잘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회사, 혹은 아직 답을 찾진 못했지만 문제를 풀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회사만이 진정한 스타트업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자신의 가치를 올리고 성장하기 위해선 ‘진정한’ 스타트업에 들어가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내가 올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너무나 좋은 진정한 스타트업에서 일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첫번째론 운이 좋았고, 두번째론 잘 골랐기 때문인듯 ^^
3. 투자로 시드를 마련했다
아주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실제로 일생일대의 기회를 놓쳤으며, 이외에도 수많은 기회들을 놓쳤지만, 결과론적으론 만족하고 있다. 도미노 어플을 하반기부터 사용하기도 했고, 월급을 대부분 투자했기 때문에 정확한 수익률은 모르겠는데, 아마 5배정도 자산 증식을 해낸 것 같다. 시드가 사실상 아예 없었던 상태여서 큰 돈을 벌지는 못했지만(살짝 아쉽다. 조금의 시드만 있었어도 경제적 자유를 이뤘을 것 같은데 ㅜㅜ), 이제 시드라고 부를만한 돈이 조금 생긴 것 같아서, 내년부턴 좋은 기회가 있으면 더욱 빠른 자산 증식이 가능할 것 같다.
하이라이트는 단연 루나다. 2020년에 글을 올리며 100원대에 투자했던 루나가 올해 말 100000원을 돌파했다. 내 업비트에 어쩌다 0.0001루나가 남아있는게 있는데, 매수평균가 255원에 수익률이 45000%가 찍혀있다. 처음에 정확히 100만원을 투자했고(이때 당시 내 총자산이 500만원이었다. 20% 넣은거니 작지 않았다. 군대 월급이 전부였던 시절이다) 그대로만 가지고 있었어도 몇억이 되었을텐데, 당연히 다 먹진 못했다 ㅎㅎ. 4~5월 사이클이 왔을때 정말 폭발적으로 오르길래 많이 정리했다가, 7월즈음에 레이어1들의 경쟁이 온다고 생각하고 다시 들어가서 지금까지 가지고 있다. 많이 먹진 못했기 때문에 일생일대의 기회를 놓쳤다고 생각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당히 벌어준데다가 투자관에도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1) 정말 좋은 자산은 최대한 오랫동안 가져가는게 큰 부를 가져다주는구나 루나를 통해 배웠다. 실제로 7월 이후로 가장 잘한 행동은 루나를 스테이킹 박아두어서 강제로 팔지 못하게 한거다. 루나를 보유하면서 내러티브가 몇번 바뀌었는데 (차이카드 -> 앵커프로토콜 -> 레이어1 전쟁), 그 본질에는 스테이블 코인 테라(UST)의 성장이 있었고 루나는 이를 계속해서 증명하는걸 보면서 진짜 본질을 찾아가는 자산은 계속해서 함께 가야하는구나 배웠다.
2) 본질을 잘 수행하고 있는지 보면서 확신이 들었다면, 사이클이 왔을때 더 크게 같이 가야한다 (한마디로 불타기 해야한다). 7월에 투자한 루나가 힘을 받으면서 미친듯이 오르기 시작할때 더 크게 가지 못한걸 후회중이다. 당시에도 루나 비중이 너무 커지다보니 변동성이 감당이 잘 안되서 내린 결정이었는데, 결과론적으로는 패착이다. 조지 소로스의 ‘이기는 투자’를 읽어보니 결국 이 사람도 불타기로 돈을 벌었고, 내 주변에 큰 돈을 번 사람들도 종목 한두개에서 홈런쳐서 부를 이룬 경우가 많다. 물론 전제가 너무너무 중요한데, 정말 확실하고 확신이 있는 종목에만 비중을 실어야한다는 것. 그래서 꾸준하게 공부하는게 너무나 중요하다. 공부가 되어있지 않으면 절대로 좋은 종목이라도 비중을 가져갈 수 없기 때문에 (실제로 솔라나는 공부가 안되어있어서 아주 작은 금액으로만 텐베거를 먹었다 ㅜㅜ)
3) 루나는 돈을 벌어다준 것 외에도 나에게 ‘크립토’에 대한 관심을 다시끔 만들어준 장본인이기도 하다. 처음에 ‘돈을 알고리즘화 할 수 있네?’라는 개념때문에 다시 크립토를 공부하기 시작했으며, 앵커프로토콜을 직접 이용해보며 디파이의 가능성에 대해 눈을 뜰 수 있었고, 계속해서 붙어주는 테라 기반 서비스들을 공부하며 여러가지 프로토콜들에 대해 공부할 수 있었다. 루나의 성공은 지금까지 나온 크립토 플레이북중에서 가장 중요한 학습자료라고 생각이 되고, 다시한번 말하지만 본질을 파고들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이된다.
루나 외에도 여러가지 크립토 서비스들을 직접 사용해보면서 투자까지 이어졌고, 주식에 비하면 월등히 좋은 수익률로 돌아왔기 때문에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한다. 크립토는 정말 초기 시절부터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기 때문에 2022년에도 열심히 해준다면 큰 기회를 잡을 수 있을꺼라 생각하고 있다. 물론 요즘은 정보의 공유가 너무 빨라져서 루나만큼의 이득을 취하기는 어려워진 것 같지만? ㅎㅎ
국내 주식에서는 자신있게 올렸던 에코마케팅이 원하는대로 가주지 않으면서 꼬여버렸고 (이후로 더이상 종목 관련된 포스팅은 올리지 않는다. 내 주변에 따라서 산 사람이 하도 많아서… 죄송합니다 ㅜㅜ), 미국 자산도 연말에 성장주가 꺾이면서 그닥 성과를 내지 못했다. 대신 비상장주식이 성과를 내주었는데, 2020년에 산 컬리는 미친듯이 밸류가 올라가고 있고, 새롭게 매수한 두나무, 토스, 한국신용데이터가 예상보다 빠르게 올라와주었다. 이외에도 루닛, 무신사를 가지고 있다. 비상장주식 밸류가 미친듯이 올라간 상태라서 업사이드가 줄어든 느낌이지만, 잘만 찾으면 아직까지도 주식보다 훨씬 나은 투자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투자 플레이가 비교적 쉽게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아직 사람들이 보지 못한 숨겨진 가치를 미리 파악하는거). 따라서 2022에도 비상장 투자는 계속된다.
4. 많은 일들
사실 블로그에 공개적으로 적기는 어려운 개인적인 일들이 많았던 한 해였다. 정말 극한까지 가보았고,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살면서 겪어보리라고 단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던 일들을 겪으면서 인생을 대하는 태도같은게 완전히 달라지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리스크’라는걸 인지하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더 치열하게 살아가기도 했다, 살아남아야 했으니까. 한편으로는 감정의 기복이 사라지는 긍정적인(?) 효과도 생겼다 (나중에 창업하게되도 웬만한 일에는 흔들리지 않을 것 같다).
이런일 때문에 200% 몰입해도 아까울 판에 100%도 몰입하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움이 남으나, 만약에 이런 일을 겪지 않았다면 세상 무서운줄 모르고 살아가다 한번에 무너질 수도 있었겠구나 싶다. 정말 경험하지 않으면 배울 수 없는 깨달음들을 배웠던 한 해였고, 올해는 더더욱 치열하게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한다.
여담으로 나중에 전기나 자서전, 혹은 인터뷰 같은걸 하게되면 지금 일들이 딱 한줄로 표현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그때를 상상하면 참 여러 기분이 든다. 요즘 성공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보다보면 옛날에는 보이지 않던 부분들이 보이곤 하는데, 그 짧게 적힌 한 문장속에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을지 이제는 알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을 접하면 정말이지 존경스럽다.
5. 언제 창업하실꺼에요?
‘언제 창업하실꺼에요?’ 내가 정말로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다. 이 질문을 들을 때마다 대답을 어떻게 해야할지 망설였는데, 요즘은 이렇게 답한다.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이 다른 선택을 했을 때보다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확신이 들때”. 창업을 하게 되어 나와 함께하게 된다면 그 사람은 정말로 수많은 선택지 중에서 나를 선택했을 것이고,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그렇다면 이어지는 질문은 ‘어떤 것을 얻게 해줄 것인가?’이다. 나는 몰입의 경험과, 이를 통한 성취의 경험을 만들어 주고 싶다. 무언가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준비해서 성취를 이뤄본 사람이라면 이 쾌감이 무엇보다 크다는걸 알고 있을 거다. 내가 추구하는건 매일 하하호호 하는게 아니라, 정말로 치열하게 같이 고민해서 99일을 준비한다음 마지막 1일에 카타르시스를 만드는, 그런걸 추구한다. 이를 위해선 완전히 일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고, 이 사람과 위대한 과업을 같이 해내고 싶고+해낼 수 있을 것 같은 동료들이 있어야 한다. 이게 준비가 되었을때 창업을 하고 싶다. 평생 준비만 할 건 아니지만, 그리고 지금 당장 하래도 어떻게든 하기야 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아직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리고 창업을 하게 되면 커다란 스케일의 성취를 같이 해내보고 싶다. 난 위대한 회사와 그렇지 않은 회사의 차이는 얼마나 크고 중요한 문제를 풀어내느냐, 그리하여 얼마나 마음을 울리는 비전을 가지고 있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더 중요한건, 그 사람이 진짜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인생을 바칠 가치가 있는 문제를 세팅하고, 그걸 해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하고, 이런 생각들을 항상 가슴에 품으며 살아가고 있다.
6. 베스트 콘텐츠
올해는 책을 19권밖에 읽지 못했다. 그럼에도 좋은 책들을 많이 읽었는데 그중에서 몇개 골라보면 ‘돈의 심리학, 조지 소로스_억만장자의 고백, 승려와 수수께끼, 빌게이츠-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넥스트머니(김진화 2013), 박지웅의 이기는 게임을 하라, 네이버 인사이드’가 기억에 남고, 베스트는 단연코 ‘크래프톤웨이‘였다.
다른건 몰라도 크래프톤웨이 이 책은 평생의 책 탑10을 골라도 무조건 들어갈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정도의 여운을 남겨준 책은 중학생때 읽은 ‘이땅에 태어나서’ 이후로 처음이었다. 스타트업에 관심있거나, 특히 창업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는 무조건 읽어보길 추천한다. 읽으면서 어느 부분에서는 손발이 떨리기까지 했으며, 책을 다 읽은 후에 정리를 해야하는데 도저히 정리할 수가 없어서 그냥 이 느낌 자체를 가져가야겠다 생각한 책이었다. 22년에 다시 읽어볼 책이기도 하다. 다시한번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돈의 심리학은 누군가 ‘돈을 버는 법’을 물어보면 가장 먼저 떠오를 책이었으며, 억만장자의 고백은 나의 투자 원칙을 정교하게 만들어준 책이었고, 승려와 수수께끼는 중요한 선택을 내릴때 필요한 책이며,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은 에너지에 관해 입문하기 좋은 책이고, 넥스트머니는 비트코인의 본질은 담은 책이었고, 이기는 게임을 하라는 박지웅 대표의 사고방식을 다시한번 돌아볼 수 있던 책이었고, 마지막으로 네이버 인사이드는 국내 인터넷 산업 역사 퍼즐을 맞춰가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책이었다.
번외로 올해의 영상은 EO에서 다룬 래디쉬 이승윤 대표의 영상. 여러번 돌려봤고, 볼때마다 먹먹해진다. 올해의 아티클은 고르려고 했는데 딱히 생각나는게 없다. 뉴스레터에 올린 글들 중에서 무언가겠지? ㅎㅎ
7. 2021 계획은?
“너 올해 초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인 것 같아. 엄청나게 성장했어“. 주변 가까운 지인들이 나에게 들려준 칭찬이다. 나 자신 스스로가 이를 체감할 정도이니 말 다했다. 나의 성장 하나만 놓고 봤을 때 24년 인생 중에서 가장 큰 성장을 만들어낸 한 해가 아니었나 돌아본다. 힘든 일도 너무나 많아서 가끔은 잊어버리고 싶은 연도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열심히 잘 해왔다고 스스로에게 칭찬을 건네본다.
2020회고에는 ‘앞으로의 계획’을 적어놓았던데, 2022계획을 적는데는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아서 오늘은 다루지 않으려고 한다 (그만큼 회고하는데 에너지를 많이 썼다 ㅎㅎ). 뭐 얼마전에 ‘오너십 이코노미‘라는 큰 어젠다를 일단 던져놓긴 했는데, 그것보다 훨씬 더 큰 꿈을 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더 고민을 하고 있다 ^^
대신 이거 하나만큼은 분명히 하고 싶다. 2022의 나는 2021의 나보다 더 많은 성장을 할 거라는 거. 2021년에 계단식 성장을 한 기분이었는데, 올해에는 그 계단의 높이를 몇 배수로 높이고 싶다, 아니 높여야만 한다. 그리하여 결국 인생을 돌아보았을 때 계단들이 모여 J커브 곡선을 그려놓았으면 내 삶에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 작년보다 더 많은 사람과, 리소스와, 지식과, 생각들이 모였기 때문에 자신 있다. 두고 보시라, 내가 정말 치열하게 살아서 보여드릴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