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요즘 많은 정보를 이메일 뉴스레터를 통해 습득합니다. 그중에서도 매일 빼놓지 않고 챙겨보는 뉴스레터들이 있는데요. Fortune에서 보내주는 Term Sheet 뉴스레터도 그 중 하나입니다. Term Sheet 뉴스레터는 이름답게* 그날의 주요 투자건을 정리해서 보내주는 뉴스레터입니다. 앞부분에는 주요 투자건에 관한 짧은 글이 실려있고, 뒷부분에는 스타트업 투자건, PE 투자간, EXIT, IPO리스트, SPAC리스트, 새로운 펀드 결성(F+FS), 인사이동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텀시트: 투자 조건을 정리한 합의서

뉴스레터 전체를 읽어보지만, 뒷부분, 특히 어떤 기업이 투자 받았는지, 그리고 어떤 기업이 IPO를 진행하는지를 주로 살펴봅니다. 하지만 투자받은 기업이 한둘이 아니라서 전부 자세하게 보는 것은 무리인데요. 그래서 저는 어떤 투자사가 투자를 했는지를 주로 살펴보며 제가 좋아하는 투자사가 투자한 기업을 자세히 살펴봅니다. 제가 Term Sheet를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이 부분인데, Term Sheet는 투자사에 볼드 처리가 되어있어서 이를 바로바로 체크하기가 편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오늘은 제가 어떤 투자사를 좋아하는지 간략하게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순서는 제가 좋아하는 투자사 순으로 나열했습니다. 정리하고보니 저는 투자 스타일이 저에게 영감을 주었거나, 뛰어난 성과를 이룬 투자사를 좋아하는 것 같네요 ^^ 여러분들은 어떤 투자사를 좋아하시나요?

(나중에 각 투자사별로 깊게 파본다음 글을 써서 여기에 링크를 걸면 좋겠네요! 천천히 채워보겠습니다~ㅋㅋ)


중국에 기반을 둔 투자사. 창업자인 Zhang Lei는 예일대학교 MBA를 수료하고 예일대 기금을 운용했던 이력이 있다. 이후 중국으로 돌아와 Hillhouse를 창업. 그래서 그런지 중국 뿐 아니라 글로벌하게 투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주요 트렉 레코드는 Tencent와 JD인데, 흥미로운건 알리바바에 대응하기 위해 텐센트와 JD를 연결시킨게(위챗 안에서 JD을 이용할 수 있다) Zhang Lei라는 점. 덕분에 텐센트와 JD모두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 투자한 기업을 연결시켜 value add 시키는 부분이 내가 Hillhouse(Zhang Lei)를 특히 좋아하는 이유다.

참고로 내가 투자한 Pinduoduo와 컬리의 투자사이기도 하다 (두 기업 투자할 때 Hillhouse의 영향이 컸다).

아티클 추천: https://www.ft.com/content/6f160a50-f5fe-11e3-a038-00144feabdc0


초기투자(Series A B)를 세상에서 제일 잘하는 것 같은 VC. 그 유명한 빌 걸리(Bill Gurley)가 Benchmark 소속이다.

트렉 레코드가 끝내주는데 Instagram, Twitter, Snap, Dropbox, Uber, Ebay, Grubhub, Wework, Stitchfix, Zillow 의 투자사(…) Benchmark가 투자한 스타트업이 보이면 무조건 찾아봐야하는 이유다 (나중에 세상을 이끄는 기업이 되어있을 확률이 높다).

굉장히 독특한 점이 있는데, 소속원 모두가 평등한 위치에 있다. CEO역할을 하는 사람도 없고, 심사역도 없고, 정말로 평등 그 자체. 성과보수랑 운용수수료도 1/n으로 균일하게 나눠갖는다고.

그리고 또 하나 독특한 점은 엄청나게 성공했음에도 AUM(펀드 규모)도 늘리지 않는다는 것. 한 펀드당 $500M 이하를 계속해서 유지 중.

여러모로 영감을 주는 VC.

아티클 추천: https://blog.naver.com/pjw4791/221722508977


나스닥의 고래로 또 한 번 유명세를 펼치시고있는 손 선생님의 작품. 내 블로그&뉴스레터 구독자라면 내가 SVF에 관심이 많다는걸 아실테다. SVF는 성장하는 산업의 미래를 이끌 No.1 기업에 투자하곤 한다.

아시다시피 쿠팡에 엄청난 돈을 투자한 펀드이기도 하고, 우버 위워크에도 큰 돈을 투자하셨다.

참고로 한국의 문규학 대표님(https://visionfund.com/team/greg-moon)이 SVF소속이시다.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VC일듯. Neil Shen, Michael Moritz가 세콰이아 소속이다.

대표적인 투자 기업은 Apple, Google, Oracle, Nvidia, Paypal, Stripe, Youtube, WhatsApp, Yahoo, Bytedance

지난 뉴스레터에도 언급했지만 최근에도 활발하게 투자 중이다. “이러한 IPO 러쉬의 진정한 승자는 세계 최대 VC인 Sequoia Capital인듯. Sequoia는 Snowflake의 8.4%, Unity의 24%, 그리고 Sumo Logic의 일부 지분을 가지고 있다.”

Sequoia는 해외 진출도 성공적으로 해냈다. Sequoia China, India, Israel. 우리나라 스타트업이 큰 돈을 투자받으면 Sequoia China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Andreessen Horowitz, 줄여서 A16Z (A와Z사이 글자가 16개라서 이렇게 줄였다고 한다). 여기도 세콰이어와 마찬가지로 가장 유명한 VC. 여긴 “Software is eating the world“로 유명하다.

여긴 감사하게도 최고의 퀄리티를 자랑하는 글과 영상을 아주 많이 제공해준다. Chris Dixon과 Andrew Chen의 자료는 챙겨보려고 하는 편. 참고로 내가 좋아하는 블로거 benedict evans도 a16z소속이었다.

여담으로 공동창업자인 Ben Horowitz가 쓴 ‘하드씽‘이란 책은 스타트업에 관심있으면 추천하는 책인데, 이 책 후반부에 어떤 계기로 VC를 설립했는지가 나와있다.

크립토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대표적인 VC이기도 하다.


USV

Fred Wilson의 VC.

USV의 특이한 점은 Thesis 중심으로 투자를 진행한다는 점이다. 현재는 “Enabling trusted brands that broaden access to knowledge, capital, and well-being by leveraging networks, platforms, and protocols.” 라는 Thesis 3.0으로 투자를 진행. 따라서 투자하는 섹터가 어느정도 정해져있다.

여기 또한 크립토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대표적인 VC.

Fred Wilson은 블로그에 매일마다 글을 쓰니 그가 궁금한 사람은 구독해보시길

https://avc.com/subscribe/


Peter Thiel의 VC. 난 제로투원을 매년마다 읽고있는 피터 틸의 팬이다(이번주에도 읽었다). 그의 VC인 만큼 Zero to one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VC. 그래서 주로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 트렉레코드는 Palantir, SpaceX, Airbnb, Lyft, Stripe, Spotify, Twillow. 물론 난 피터 틸의 Facebook투자를 최고로 친다.

여기 또한 크립토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대표적인 VC (넥슨 김정주 회장도 투자한 Tagomi에 투자).


러시아 국적의 Yuri Milner가 창업한 VC. Benchmark와는 다르게 후기 단계의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엔 벨류에이션을 굉장히 후하게 쳐주는 경향이 있는데, 지나고보면 투자한 기업들이 당시 쳐준 벨류보다 훨씬 커져있다는 VC다.

대표적으로 Facebook에 투자해서 큰 돈을 벌었고, 컬리의 투자사이기도 하다.

아래는 DST에 관한 인상깊었던 내용.

Yuri came through Silicon Valley in 2008 or 2009 for the first time, and he basically said ‘I’m in business and I want to invest.’ His first big deal was the Facebook deal. As you may recall what was happening in this timeframe: Facebook had printed an investment from Microsoft at a $15 billion valuation. Then the stuff hit the fan and there was a serious downdraft in valuations.

After the financial crisis, Facebook almost raised their next private financing round at $3 billion. Then there was a reset of the process, the economy started to recover a little bit and the process was re-run. Top American investors were bidding at the $5, $6 and $8 billion level for Facebook and Yuri came in at $10 billion. I was on the Facebook side of this and I had friends who were bidding on and I’d call them up to say ‘You guys are missing the boat, Yuri is bidding 10. You are going to lose this’ They basically said: ‘Crazy Russian. Dumb money. The world is coming to an end, this is insane.’

What Yuri had the advantage of at the time, which I got to see, was that Yuri and his team had done an incredibly sophisticated analysis. What they’d basically done is watch the development of consumer Internet business models since 2000 outside of the U.S., so they had these spreadsheets that were literally across 40 countries — like Hungary and Israel and Czechoslovakia and China — and then they had all of these social Internet companies and e-commerce companies that had turned into real businesses over the course of the decade but were completely ignored by U.S. investors.

What Yuri always said was that U.S. companies are soft because they can rely on venture capital, whereas if you go to Hungary you can’t rely on venture capital so the companies have to make money. So he had a complete matrix of all the business models across all of these countries and then came all of the monetization levels by user and then all adjusted for GDP.

Then, out at the bottom came: Therefore, Facebook will monetize at X. And his evaluation of what Facebook would monetize for was like four times higher than anybody else’s evaluation of what Facebook would monetize for. So he got the deal and has now made, now 24x on his $1 billion of capital in five years on the basis of superior analysis. To this day, I still greatly enjoy teasing my friends who missed that deal. He had the secret spreadsheet and you didn’t.

https://venturedesktop.substack.com/p/the-rise-video-games-facebook-and


위키에 실버레이크의 딜이 잘 정리되어있으니 참고.

https://en.wikipedia.org/wiki/Silver_Lake_(investment_firm)

올해 코로나가 터졌음에도 Aribnb, Twitter, Waymo, Expedia에 큰 금액을 투자하면서 주목받았고, 최근엔 인도 핫한 기업 Jio 투자에도 참여한 바 있다. 올해의 투자 행보가 굉장히 영감이 되었던 PE.


Tencent

투자사로 보긴 뭐하지만 텐센트는 투자를 많이 하기도 하면서 잘하기도 한다. 대부분이 위챗 생태계 확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이긴 하지만, 진짜 투자 목적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많은듯. 참고로 알리바바도 투자를 정말 활발히 한다 (중국은 알리바바 텐센트가 어디에 투자하는지만 트레킹해도 어느정도 따라갈 수 있는듯)

이미지 from https://notboring.substack.com/p/tencent-the-ultimate-outsider

*텐센트의 주요 주주는 Naspers라는 남아공의 미디어 재벌인데, 얘네도 투자를 열심히 잘한다…

https://publy.co/content/4479?s=7bu6ql


다음엔 내가 좋아하는 ‘국내’ 투자사들로 찾아뵐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