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usiness Insight를 새로 오픈합니다. 근래 있었던 비즈니스 소식들 중에서 눈여겨 보아야할 소식을 골라 제공합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1. 현대자동차, 질주하기 시작하다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자율주행으로 빠르게 바뀌어가는 환경에서 뒤쳐진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현대자동차가 드디어 속도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자율주행의 선도주자 앱티브(APTIV)사와 40억달러(4조8천억)규모의 JV(조인트벤처)를 설립했습니다. 현대차는 약 2.4조원을 투자하여 지분의 50%를 가져갑니다.
구체적으로는 현대차, 기아차, 모비스가 현금 16억달러(약 2조)를 제공하며, 앱티브는 4,5단계 자율주행 기술과 700여명의 자율주행 고급인재를 제공합니다.
현대차와 앱티브는 이번 JV를 통해 내년부터 완전한 자율주행 테스트를 시작하고, 3년뒤인 2022년까지 완성차 업체와 로보택시 사업자 등에 공급할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할 계획입니다.
이번 발표는 그동안의 뒤쳐진 모습을 한번에 뒤집는 대단한 한 수 였습니다.
현대차, 美 앱티브와 손잡고 자율주행 합작사 설립…2조4000억 투자
이어서 기아차를 통해 송창현 전 네이버랩스 대표님이 창업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CODE42에 150억 투자를 진행했습니다. 4월에 있었던 20억 투자에 이은 추가 투자입니다.
CODE42는 자율주행 기술개발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시대의 우버같은 ‘유모스(UMOS)’플랫폼 또한 개발중입니다. 유모스는 자율주행뿐만 아니라 드론, 딜리버리로봇같이 모든 이동수단을 통합하는게 특징입니다.
또한 송창현 대표의 따르면 모빌리티 사용자서비스, dispatch/routing, extra definition map, simulation, autonomous vehicle 등 mobility/logistics 전반에 걸친 채용이 진행중이라고 합니다.
자율주행 TaaS 스타트업 ‘코드42’, 대기업 4사로부터 300억 규모 투자 유치
9월에는 ‘미래자동차 비전 선포식’에서 오픈 플랫폼의 개발자 포털인 ‘현대 디벨로퍼스’를 출범시키겠다 발표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이 수집한된 차량 제원과 상태, 운행 등과 관련된 데이터를 외부에 개방하여 참여를 불러일으키겠다는 전략입니다.
예시로 이날 대표 협력 스타트업 4곳과 MOU를 체결했습니다. 위치정보, 원격제어를 통한 출장 세차 서비스를 하는 ‘팀와이퍼’ / 차량 데이터 입력이 자동화된 차계부 서비스 ‘마카롱팩토리’ / 위치 정보를 활용한 음식과 음료의 픽업 서비스를 하는 ‘오윈’ / 차량 데이터로 신뢰도 높은 중고차 평가와 거래를 지원하는 서비스를 하는 ‘미스터픽’ 이 대상입니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사업부를 신설하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 항공연구총괄본부 본부장 출신 신재원 박사을 영입하고, ADAS솔루션기업 네트라다인, 라이다센서기업 벨로다인에 600억투자를 진행했으며, 최근엔 로봇 제어기술을 가진 리얼타임 로보틱스 투자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현대차, 도시 플라잉카 띄운다…’NASA’ 부사장 영입
현대차,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만드는 미국 ‘네트라다인’에 투자
현대모비스, 앱티브 이어 벨로다인 투자…자율주행 승부수 띄운다
근래 현대차의 엄청난 속도는 회사의 방향성이 잡혔음을 내포합니다. 정의선 부회장의 멘트를 보면 그 방향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전기차가 2020년 이후 계속 성장해 멀지않은 시기에 30% 정도 차지할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가 계속) 자동차를 만드는 것은 분명하다. 앞으로 미래에는 자동차가 50%, 30%가 피에브이(PAV·플라잉카 등 개인용 비행체), 20%는 로보틱스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 안에서 서비스를 주로 하는 회사로 변모할 것”
“비행 자동차가 레벨 5의 자율주행차보다 오히려 상용화가 먼저될 수도 있다. 일단 공중으로 날아오르면 그 이후는 자율주행으로 운행될텐데, 하늘이 지상보다 장애물도 없고 자율주행에 더 적합한 면이 있다. 기업 시장과 개인 시장이 함께 상용화될 거라고 생각한다.”
“앱티브사와 함께 하는 이유는 단지 기술이 뛰어나다는 점 뿐만이 아니고, 우리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키는 비즈니스를 하기 때문에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앱티브사는 안전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현대차는 앱티브사와 하나하나 함께 만들어 가겠다. 좋은 기술을 이용하더라도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게 자동차 회사로서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개발한 소프트웨어 솔루션이 뛰어나다면 다른 완성차 메이커들이 이 조인트벤처의 기술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도록 잘 만들어 나갈 것이다. 상호보완적인 면도 있다. 자동차 회사들과 서로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될 것이다”
“모니터보다도 AR을 끼는게 더 편하고 리얼하게 즐기는 방법일 것이다. 자율주행 시대에 차 안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는 기차나 비행기에서 승객들이 무엇을 하는지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수부, 미래 전략은 뭔가요?”…정의선, 임직원들과 타운홀 미팅
사실 지금까지 현대차가 아무것도 안하고 있던건 아닙니다. 자율주행 기업 오로라(AURORA innovation)에 300억을 투자했고, 동남아의 우버인 그랩(GRAB)에 2억 7500만 달러(약 3300억), 러시아의 우버 올라(OLA)에 3000억, 한국의 메쉬코리아에 225억을 투자했었습니다.
현대차, 상반기 해외 스타트업 6개사에 779억원 투자
[단독] 코드42
에 추가투자…현대차 쉼 없는 모빌리티협업 – 매일경제
현재 세계 자동차 업계들은 전기차+자율주행 시대에 살아남기위해 연합을 맺고 있습니다. 모빌리티의 거물인 소프트뱅크가 도요타와 ‘모네 테크놀로지’라는 JV를 설립했고, ‘웨이모’를 운영하는 구글은피아트크라이슬러(FCA), 재규어-랜드로버 등과 연합전선을 구축했고, ‘크루즈’ 플랫폼을 인수한 GM은 Lyft(우버에 이은 2등 라이딩쉐어링 업체), 혼다 등과 연합을 맺었습니다. 이제 현대차도 이 연합전선에 참여합니다.
정의선의 2조원 미래車 승부수…최고 자율주행기업과 조인트 벤처 설립
#2. 이마트,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까
이마트가 평상시보다 2개월 빠르게 인사를 발표했습니다. 이갑수 대표 이사 자리를 외부 인사인 베인앤컴퍼니 출신 강희석 파트너가 대신합니다. 이마트 최초의 외부 인사 대표인 것이 주목할 부분입니다. 그만큼 위기이자 혁신이 필요한 시기라고 해석되기 때문이죠.
이마트는 요새 분위기가 좋지 않습니다. 지난 2분기에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인데요. 매출액은 작년대비 늘어났지만, 영업적자 규모는 시장 예상치였던 47억~105억원을 훨씬 웃도는 299억을 기록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대형마트가 4.6%역신장하면서 43억의 손실을 기록했고, 삐에로쇼핑과 부츠 등에서도 적자가 났습니다. 이커머스인 SSG(쓱)닷컴 역시 113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네요. 그나마 노브랜드, 트레이더스, 일렉트로마트가 선방을 쳤습니다.
본질적으로 이마트를 비롯한 대형마트의 위기는 쿠팡과 마켓컬리를 선두로한 이커머스의 성장때문입니다. 새벽배송의 확대가 대형마트를 찾을 이유를 없어버리고 있습니다.
위기를 맞이한 이마트는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임원 인사가 발표된 날, 이마트의 조직 개편도 이루어졌습니다. 기존 상품본부를 그로서리 본부와 비식품 본부로 이원화해 상품 전문성을 강화했으며, 신선식품 부문을 두개로 나누어 역할을 확대했고, SSG닷컴 또한 플랫폼담당을 둘로 나누었습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개별물류담당을 신설했습니다. 이마트가 어느 부분에 힘을 실어주는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정용진의 남자’ 강희석 대표, 이마트 ‘구원투수’ 될까
이마트는 자산유동화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13개의 대형마트 자산을 세일즈앤리스백(S&LB : 매각하고 다시 빌려 쓰는 방식)으로 펀드에 넘기고 대략 1조원의 자금을 수혈합니다.
자세한 내용이 밝혀지기 전엔 ‘좋지 않은 자산을 팔아버린다’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밝혀지고 보니 11개의 매장이 서울, 경기 소재 매장으로 우수한 자산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자산의 매각보다는 ‘리뉴얼’에 초점이 맞춰진 자산유동화였던 것입니다.
이마트는 1조원의 자금을 단기차입금(부채)를 상환하여 재무안정성을 높이고, 매장들을 트레이더스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대형마트는 역는 1조원의 자금을 단기차입금(부채)를 상환하여 재무안정성을 높이고, 매장들을 트레이더스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대형마트는 역성장이지만 트레이더스는 계속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유통업계는 중간이 사라지고 저가/고가로 양분될 전망입니다. 이마트는 이에 맞춰 노브랜드를 키워낸 바 있습니다. 앞으로 이마트는 ‘초저가’전략을 펼칠 계획이고, PB 상품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입니다. 요새 핫한 노브랜드버거 역시 이를 노리고 선보인게 아닐까 싶습니다(+오프라인 방문기회 창출).
노브랜드버거 10만개 팔렸다는데…햄버거 꽂힌 정용진, 왜
쿠팡, 컬리에 대응하여 쓱닷컴(SSG.COM)이라 불리는 온라인 사업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글쎄요. 직접 깔아서 써봤지만 도대체 무엇을 의도하고 만든지 이해하기 어려운 사용자환경을 보여주었던 쓱닷컴입니다. 오프라인 거점을 활용한 온라인 커머스를 보여주어야 차별화가 가능하고, 살아남을 수 있을 듯 합니다 (괜히 옵니채널 전문가인 강희석 대표를 영입한게 아니겠죠). 쓱닷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를 참조.
이커머스의 부상과 대형마트의 몰락, 배달의 부상과 대형마트의 몰락, 배달의 증가와 편의점의 계속되는 성장은 따로따로 진행되는게 아닌, 다같이 맞물려 진행되고 있는 커다란 변화입니다. 장난같지만 현실이 될 수 있는 글 하나를 첨부합니다.
#3. 알리바바, 온오프라인의 통합의 본모습.
유통업은 궁극적으로 ‘온오프라인 통합’의 방향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아마존이 ‘아마존고’를 멋지게 선보였지만, 알리바바는 이보다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는 기업입니다. 허마셴성은 이미 15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중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DIvWdwVZMg#action=share
9월 23–24일 이틀간 열린 알리바바의 Investor Day 를 보면 알리바바의 유통업 혁신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알리바바는 데이터, 클라우드, 알리페이를 통해 오프라인 경험을 새로 쓰고 있습니다. 이마트는 과연 알리바바같은 온오프라인 통합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Alibaba Investor Day 2019: Day 1 Insights | Coresight Research
Alibaba Investor Day 2019: Day 2 Insights | Coresight Research
이상 전종현의 첫번째 Weekly Business Insight 였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