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에 메모하는 습관

몇달 전부터 새로운 습관이 생겼다. 바로 ‘노트에 메모하는 습관‘이다.

임지훈 카카오 전 대표의 강연이 습관의 발단이다. 수 많은 질문과 답이 오간 강연장에서,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 질문이 ‘이건 정말 좋은 습관이다! 싶은 습관이 있으신가요?‘이고 그 답이 ‘노트에 메모하는 습관이요. 노트를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메모하는 습관이 있는데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됩니다’였다.

아이디어가 많이 떠오르지만 붙잡아두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시점이었는데, 딱 알맞는 타이밍에 ‘메모하라’는 질문과 답을 접한 것이다. 당장 메모할 노트를 알아보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몰스킨이 눈에 들어왔다. 탄탄한 내구성과 뭔가 멋져보이는 그 느낌. 하지만 가격이 너무 비쌌다. 그러던 중 떠오른 것이 무인양품! 무인양품이라면 ‘메모’라는 본질에 맞는 노트를 팔 것이라고 확신이 들었다. 역시나 내 마음에 쏙 드는 노트가 있었고 내 품으로 데려왔다.

이 무인양품 노트의 2/3을 채우면서 메모하는 습관은 꼭 가져야한다고 느꼈는데,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당연한 소리이지만 메모의 본질이고, 실제로 가장 유용한 이유이다. 머릿속으로만 생각하고 저장하면 필요한 순간에 ‘으아 그게 뭐였더라’하며 결국 떠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메모를 해놓아서 필요할 때 힘쓰지 말자.

그리고 남는 시간에 노트를 꺼내서 보곤 하는데, 기존에 적어둔 아이디어가 현재의 생각과 연결되어 발전하는 경우도 생긴다. 흘러지나가던 생각의 조각들이 메모로 인해 살아나서 하나의 물건을 형성한달까.  또한 내가 이런 생각을 했었구나 성찰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 생각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

노트에 메모하는 습관을 갖기 전에는 몰랐던 것인데, ‘그리면서’ 생각을 전개해나가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다른 사람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 같은 경우는 머릿속으로 생각을 할 때 주로 가지를 그리면서 생각을 전개해 나가는데, 하다보면 이전 가지가 기억이 안나는 경우가 많다. 허나 노트에 메모를 하면서 생각을 하다보면 이전 가지가 기억이 안날 경우를 없엘 수 있을 뿐더러, 가지의 형태 말고 다른 형태로도 생각을 전개해 나갈 수 있다!

다른 형태로 생각을 전개해나가고, 적어놓은 것들에 네모와 동그라미를 치며, 밑줄을 그으며 강조를 하고, 화살표를 쭉 긋는 것이 별 것도 아닌데 은근히 재미있고 아주 유용하다.

처음에 메모를 하다보면 ‘이걸 귀찮게 왜하나’싶은 순간도 있을 것이다. 가끔은 ‘메모하니까 생각할 것이 더 많아져서 힘드네’라고 생각한적도 있다.

하지만 하다보면 귀찮음 따윈 싹 잊어버리게 하는 유용함을 느끼는 순간이 분명히 오고,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습관으로 굳어질 것이다. 예술의전당 르 코르뷔지에 전시회에서 본 것으로 글을 마무리한다. 

*’노트에’로 한정지어서 ‘메모’라는 단어를 사용했는데, 사실 ‘기록의 중요성’에 대한 글이기도 하다. 다만 ‘기록’은 보다 넓은 범위의 단어라서 노트는 물론이고 디지털 자료등도 포함되기에, 일단은 메모에 대해 적어보았다. 요새 ‘기록하기’에 엄청나게 관심이 많은데, 언젠가는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해줄 수 잇겠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