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규 의장님 왈 “창업하지 마세요”

스타트업이나 IT업에 종사하시는 분이라면 알고있을 장병규 의장님의 강연을 디캠프에서 듣고 왔다. ‘장병규의 스타트업 한국‘이라는 책을 내신 기념으로 열린 강연이었는데, 특이한점은 강연은 30분 정도로 짧게 진행되었고 나머지 1시간 반 가량을 질문답변 시간으로 채우셨다.

강연 내용은 책의 내용과 똑같기도 하고 아주 정리가 잘 된 글도 있어서 이 글이 글로 대체하도록 하고, 여기에는 Q&A시간에 나온 이야기들 중에서 ‘나에게 도움이 되었던 것들‘을 추려서 나의 생각과 함께 적어보았다.

 

Q. 의장님이 생각하시는 스타트업의 정의는 무엇인가요?

A. 여러가지가 정의가 있지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성장’이다. 스타트업은 ‘성장’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스타트업은 소수가 많은 시간동안 몰입해서 일하기에 개인이 빨리 성장한다. 스타트업이 실패하더라도 개인은 성장하는 거다. 이는 개인의 몸값이 오르는 계기가 된다. 대기업에서는 연봉이 빨리 오르기 힘들지만, 적절한 환경의 스타트업에서 적절하게 실패하면 스타트업 구성원들은 실패하지 않을 수 있는거다 – 장병규 의장님 강연내용 중 일부 (정리: 플래텀)

M.  많은 사람들이 ‘연봉이 적다’ ‘근무강도가 높다’ ‘불안하다’ 등등의 이유로 스타트업보다는 대기업을 선호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나는 인생을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고 믿는다. 단기적으로는 대기업에 밀리는 것 처럼 보여도, 그 과정속에서 얻는 경험들은 개인을 ‘성장’시키고, 더 큰 일을 할 수 있게 발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진지하게 차후에 스타트업 인턴과 취직을 생각하고 있다.

 

Q. 만약 지금 20대라면, 어떤 분야의 사업을 했을 것 같은가요?

A. 20대라면 창업 안한다 (ㅋㅋㅋ). 굳이 고르자면 ‘마음이 가는 것’을 하겠다. 트랜드를 따라가는 창업은 굉장히 위험하고, 후회할 것이다.

M. 나에게 엄청 큰 도움이 된 답변이다. 세계 최고의 기업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무슨 사업을 해야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를 매일 고민했고, 그래서 나름 결론도 지어놓았었다 (증강현실 > 인공지능 > 블록체인 순으로 빅 트랜드가 올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그런데 이 세개 중 블록체인 이놈은  아무리 공부를 해도 이해가 잘 안될 뿐더러 재미도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넥스트 인터넷이될 기술이라고 말하고 다니는데, 이렇게 가다간 기회를 놓치는 것이 아닐까 고민이 많았는데, 이 답변을 듣는 순간 내려놓을 수 있었다. 내가 훨씬 더 재미있고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더 올바른 길임을 인지한 것이다. 

 

Q. 계속 창업하지 마라고 하신다. WHY? (강연 중간중간에 창업하지 말라고 몇 번이나 말하셨다 )

A. 창업은 하지 말라고 한다. 대신 ‘스타트업에서 일해보라’고 말한다. 현실적인 조언은 창업해라가 아니고, 스타트업에서 일해봐라가 맞는 것 같다.

M. 직접 창업을 해보신 입장에서 창업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 때문에 이렇게 말씀하시는 듯 하다 (구체적으로 이유는 말하지 않으셨다). 솔직히 요즘 창업을 많이 권장하는데, 어찌보면 굉장히 무책임한 말일 수 있다. 정말 창업하기 좋은 환경이었으면 말 안해도 창업하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이런 말이 나오는 것 자체가 창업환경이 부족하다는 것이며, 창업이 어렵다는 것을 말해준다. 창업을 권장하기에 앞서, 좋은 환경을 갖추는데 노력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러한 입장에서, 장병규 의장님의 대답이 매우 공감이 되었다.

 

Q. 좋은 인재들과 일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A.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M. 내가 상대방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야 상대방도 나를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예전부터 가지고 있던 생각인데 같은 생각을 말해주셔서 다시 한 번 확신했다.

 

Q.  20대 초반이라면 어떤 공부를 하면 좋은가요?

A. 스티브잡스가 말하길 ‘서체공부가 나중에 사업에 도움이 될 줄 몰랐다’ 하였다. 따라서 지금 공부하고 있는게 있다면 그것에 집중해라. 언제 어디서 도움이 될 지 모른다. 카이스트시절 수학과 진학을 꿈꾸며 했던 증명과정들이 나중에 사업계획서 쓸 때 엄청난 도움을 주었다. 당시에는 생각지도 못한 것이 나중에 도움이 된 것이다. “Connecting the dots”

M.  무언가를 공부하다가 ‘아 이것보단 저걸 공부하는게 더 도움되겠다’라는 생각으로 다른 것을 공부하곤 하는데, 이제는 좀 고쳐야겠다. 배움에는 쓸데없는 것이 없다는 것! 명심해야겠다. 요즘 많이 느끼는 것이, 여러분야를 다양하게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가지를 깊게 아는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많이 느끼고 있다. 그니까 이것저것 건들지 말고, 지금 배우는 것에 집중해보자!

 

이상 나에게 도움이 된 질문과 답변이었다. 한 해 마무리를 장병규 의장님의 강연과 함께해서 보람차다. 열심히 살아서 다음번에는 개인적으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P.S  강연 시작하기 직전에 내 앞으로 오셔서 ‘젊으신것 같은데 어떻게 알고 오셨어요?’라고 물어봐주셔서 정말 깜짝 놀랬고 영광스러웠다. 잠시의 대화동안 나의 비장한 목표를 말씀드렸더니 너무 커다란 목표가 아니냐고 웃으셨는데, 잊혀지지 않는 순간으로 남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