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에 오사카에 갔다왔다. ‘무언가를 배워와야겠다’ 라는 마음을 비우고 ‘즐기는데 집중하자’라는 마음으로 다녔는데, 그 와중에도 하나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아이폰이었다.
일본에 가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이폰을 사용한다. 이를 확실히 느낄 수 있는 것이, 일본 휴대폰 케이스 가게에 들어가면 아이폰 케이스밖에 보이질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한국에는 없는 애플스토어가 일본에는 8군데나 있는데 (참고로 한국에도 곧 생긴다고 하네요! 기대중 ㅎㅎ) 그 중 한곳인 신사이바시점을 들렸다. 아이폰X의 실물을 내 두눈으로 보고싶었어!!!!!
#아이폰을 만지면서 든 생각
가게 안에는 많은 아이폰 X와 8이 있었고, 그것들을 만져보기 위해 기다리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사람들이 만지는 것을 보면서 기다리다 내 차례가 와서 만져본 소감은 ‘아이폰X 상당히 괜찮다’ 였다. 흔히 M자 탈모라 부르는 앞면 디자인은 크게 거슬리지 않았고 오히려 M자 탈모 양 옆의 표시가 깔끔하게 느껴졌다(시계부분 말하는 것). 옆면의 스테인리스 또한 굉장히 고급스럽게 느껴졌다. 다만 뒷면디자인은 카메라부분이 세로로 되어있어서 아이폰8이 훨씬 이쁘긴 했다. 홈버튼이 사라져서 많은 우려를 했는데, 오히려 사라진게 더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동작모션이 좋았다. 아래서 위로 넘겨 홈으로 돌아가는 모션과 위로 살짝 올린다음 기다리는 멀티태스킹 동작이 쉬우면서도 착감기는 찰진 느낌(?)을 보여줬다.
한참을 만지다가 아이폰 옆에 닥터드레 해드셋이 진열되어 있길래 한번 들어보았다. 해드셋을 끼고 라흐마니노프를 들으면서 가게를 둘러보는데 그 순간 소름이 끼치더라. ‘아이폰이란 제품 하나로 전 세계를 사로잡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제품 하나로 세계 최대의 회사가 되었으며(시총 1위) 모바일 퍼스트로 시대를 바꾸어버렸다. (물론 다른 판타스틱한 제품들도 있지만 나에겐 애플 = 아이폰 이다 ). 내가 인생을 살면서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 (모든 사람들이 사용하는 좋은 가치를 지닌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를 애플이 눈앞에서 보여줬다.
# 아이폰은 무엇이 그리 대단한 것인가
솔직히 아이폰은 스티브잡스가 말한대로 ‘기존의 휴대폰’에 ‘터치기능’을 넣고 ‘인터넷’을 집어넣은, 기존의 유용한 것들을 하나로 합친 것이 거의 전부다.
하지만 사실 인터넷이 포함된 터치가능한 핸드폰은 PDA로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 그러면 단지 유용한 것들을 하나로 모아둬서 성공한 것은 아니란 것이다. 무엇이 그리 대단한 걸까?
아이폰 사용자들은 아이폰이 감성이 풍부하다는 소리를 한다. 나도 옵티머스원에서 아이폰4S로 넘어왔을때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성터지는 느낌을 받았고. 그리고 나는 그 ‘감성’이 아이폰을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애플은 기술력만을 내세운 단순 하드웨어 회사가 아니다. 사람들은 기술이 좋다고 제품을 선택해주지 않는다. 사용하기 쉽고 나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하는 제품을 선택한다. 애플은 기술을 사용자들이 쉽고 감성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제공해주는 ‘서비스’기업이다.
이것을 뒷받침할 근거로 이 글(http://slownews.kr/65798)을 제시한다. 우리가 지금 당연히 여기는 손가락 제스쳐는 애플이 탄생시킨 ‘서비스’이다. 애플은 단순히 ‘손가락 터치’라는 기술에 머문것이 아니라, 손가락으로 ‘어떻게’터치해야할지를 고민해서 관성스크롤이라는 환상적인 ‘서비스’를 선사했다 . 기술을 고객들이 어떻게 사용하면 좋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한 결과는 아이폰이라는 역대 최고의 기기로 우리에게 일상이 되었다.
# 그래서 결론은
돈벌어서 아이폰X 가지고 싶어요 하하하하하하ㅏㅎ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