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하나 쓰는 중이었다. ‘음악산업의 미래’라는 주제로. 최근 네이버 웨이브(인공지능 스피커)를 사용하면서 내가 음악을 듣는 방법이 혁신적으로 변화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런데 주제가 ‘미래’인지라 조사할 것이 많았다. 미래를 조망하기 위해선 과거와 현재를 알아봐야 하는데, 현재만 해도 스트리밍, 스포티파이, 인공지능 스피커등 알아볼것이 참 많았다. 구글링 해서 자료를 찾고 읽고 에버노트에 저장하고 또 읽고 조합해서 재구성하고… 글을 써 나갔다.
그런데 쓰면 쓸수록 재미가 없다! 내가 전하고자 하는 내용은 ‘미래에는 딥러닝을 통해 사용자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기계가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요 딱 한 문장이다. 그런데 이걸 위해 여러 부가설명을 달다보니 재미가 없어지고 쓰기도 귀찮아졌다.
그래서 든 생각. ‘내가 재미가 없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들이 재미가 있겠는가.’ 지금껏 글을 쓰면서 느낀 것이 하나 있는데, 내가 재밌다고 느낀 글은 사람들이 재밌다고 해주고, 내가 잘썼다고 느낀 글은 사람들이 잘썼다고 칭찬해 준다는 것이다. 그 반대는 그 반대겠지. 그래서 음악산업의 미래라는 글은 사람들이 재미없어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또 하나 든 생각. ‘내가 왜 본질에서 벗어난 것을 계속하고 있지?‘ . 음악산업의 미래가 주제니 과거와 현재를 알아보는 게 나쁘지 않지만, 분량이 이쪽에 더 치중되어있음을 인지했다. 무엇을 하던 가장 중요한 부분에 가장 많은 에너지를 사용해야 한다. 본질을 파악하고 본질에 집중하는 것, 살아가는데 있어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요번엔 그러지 못했고, 자기성찰중에 있다.
그래서 결론은 ‘여긴 내 블로그니까 내 마음대로 하겠어! 난 이 글 안쓸래!‘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