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가봤던 여행지를 또다시 갔다왔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홍콩에 갔다왔고, 도쿄는 대학교 들어와서 무려 3번이나 방문했습니다.

예전에는 여행이란 무조건 새로운 여행지를 가야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여행이란 것이 나에게 새로움을 주기 위해 떠나는 것이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세상은 넓기에 최대한 많은 곳을 가보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고. 이러한 생각들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같은 곳을 또다시 여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더, 아니 좋더라구요. 이런 여행 또한 나름대로의 새로움을 선사했습니다. 우리들은 새로운 곳을 여행하게 되면 해당 여행지에서 가장 유명한 곳들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도쿄에 가면 신주쿠의 불빛을 봐야하고, 홍콩에 가면 빅토리아피크에 올라가서 야경을 봐야하고, 파리에 가면 에펠탑을 봐야합니다. 안갈려고 해도 ‘살아생전에 또 올 수 있을까’싶은 마음이 들어 가게됩니다 (저만 그런가요?ㅋㅋ).

하지만 한 번 갔던 곳을 또다시 방문하게되면 그 부담감에서 벗어난 상태가 됩니다. 저는 이번 도쿄일정에서 신주쿠를 빼버렸고, 홍콩에서도 몽콕야시장을 구경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빅토리아피크도 안가고 싶었는데, 홍콩 처음가보는 막내동생이 꼭 가보고싶다해서…ㅎㅎ). 안가도 전혀 미련이 남지 않습니다. 대신 새로운 곳을 찾아보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좀 더 깊숙히 들어가게됩니다. 실제 도쿄주민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후타코타마가와, 광둥어 밖에 들리지 않는 삼수이포 같은 지역에 찾아가보게 되죠. 여행객을 대상으로 꾸며진 지역의 모습 대신, 정말 그 지역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면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월등히 높아집니다. 전에는 보이지 않던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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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똑같은 곳을 방문하더라도 지역이 변화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시부야에 갔더니 작년만해도 한창 공사중이던 건물(시부야 스트림)이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건물을 따라 걷다보니 시부야 뒷골목이 보였는데, 여기도 전부 다 새건물들이 올라와있고, 새상점들이 들어와있더군요. 메인 거리가 젊은이들의 거리라면, 이쪽은 젊은 직장인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고 새로운 시부야의 모습을 보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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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는 이런 경험을 했습니다. 작년에 홍콩IFC몰이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이번에도 방문했습니다. 갔더니 작년에는 아무것도 없던 자리에 쉑쉑버거가 생겨서 사람들이 엄청 많더라구요. 이 모습을 보고 쉑쉑버거가 궁금해졌고 집에 돌아와서 리서치한다음 주식을 매수했습니다(…)ㅋㅋㅋ. 한국에선 쉑쉑버거가 들어와도 그냥 그려러니 넘어갔지만, 여행에서 마주하니 다르게 보이고 기회가 보이더군요. 이처럼 같은 여행지를 방문했더니 같은 것이라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내후년에 또다시 제가 방문해보았던 도쿄, 홍콩, 상해 중 한곳을 방문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여행지인 뉴욕도 가볼껍니다. 결론은 여행이 최고입니다 😀